박진영 선생은 가수가 아니고 사회심리학자로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라는 유명한 책을 쓰신 분입니다. 동아사이언스에 꾸준히 칼럼을 쓰고 과거에는 '지뇽뇽'의 사회심리학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박 선생님의 글 두 편을 바탕으로 제목을 제가 달고 제목에 맞게 편집 수정도 했습니다. 목표가 높습니다. 그래서 힘든 것입니다.'새해 목표를 내팽개치는 날(Ditch new year’s resolution day)'이 필요합니다. ‘시작’이라는 개념은 사람의 마음에 바람을 불어넣습니다.바람만 잔뜩
저도 이제 5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중에서도 많이 계시겠죠직장으로 따지면 이제 정년을 앞 두고 있습니다.다행히 인생노답 개헛고생은 아니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새옹은 ‘이 일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지, 지금은 알 수가 없네’라는 말을 했다죠성공한 적도 있었고 뜻대로 안 된 적도 있었고 예측은 잘 해놓고 실천을 다르게하거나 하지 못해서 기회를 놓친 적도 있었고 어찌 보면 지혜란 실패가 쌓여아 생기는 것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고생을 자초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
봄이 왔다. 지나는 길에 노오란 개나리가 보이지 않아 아직 봄이 친해지지 않았다. 학교 올라가는 길에는 유난히 개나리가 많은 것 같다. 긴가지로 늘어진 개나리 뭉치를 보는 순간 옆에 붙어 있는 향기로 봄이 지나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요즘 순간순간에 만나는 감정에 '부모'라는 키워드를 자주 떠올리게 된다. 부모님께서 나란히 사랑하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찾아오시는 경우가 잦아졌다. 두 분이 나누시는 말씀을 듣다보면 우리나라 부부들이 결혼 전에 연애를 소심하게 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두 분의 대화가 성숙하지 못함을 자주 들
의대신설은 지난 18년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41개 의대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었습니다.1980년대 31개이던 의과대학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지역균형발전 명목으로 그때 당시표현을 빌리자면 무더기 인가를 받았습니다. 강원의대, 대구가톨릭의대, 건양의대, 관동의대, 서남 의대가 신설되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의대들이 IMF 구제금융 신청직전인 97년에 개교합니다. 성균관대 가천대 을지대 입니다. 차의대 제주의대도 이 때 개교했습니다.YS 임기 마지막해인 97년 가천의대, 성균관의대, 을지의대, 포천중문의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재능은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선 새롭게 등장한 수많은 기술은 자신이 익혀서 적용해야 합니다.저는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제 업무에 줌을 이렇게 전면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을 것이고 줌을 이용하게 되면서 업무방식이 대대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두번째로 지식이 서핑의 대상이 되어서 호기심과 영감이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다는 것입니다.제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주제를 정해놓고 계획을 세워서 쓰는 글도 있지만 무목적적으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다가 호기심이 생기고 영감이 떠올라서
봄비가 흠뻑 내렸다. 이제 곧 봄소식이 한창일 게다. 탐스런 목련과 노란 개나리가 제일 먼저 얼굴울 보여주리라 기다려본다. 꽃이 활짝 피고지고 나면 금세 벚꽃이 만개를 하며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새학년 새학기 첫 시험이란 것이 마음을 조급하게 한다. 나무가지만 늘어져 있는 모습은 삭막했지만 어느새 피는 꽃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나무가 꽃을 피우기 위해 겨우내 나목으로 떨고 있었다. 꽃이 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무를 그대로 두고 기다렸다. 꽃이 피는 것을 우리는 믿고 기다린 것이다.우리는 어른이다. 자연의 규칙뿐 아니라
토요일, 청와대가 ‘여고 학생들의 군 위문편지를 금지해달라’는 국민청원에 “학교 교육활동이 사회변화와 인식의 변화를 적극 반영하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와 실천을 바탕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여고생 위문편지 금지청원은 20만6200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대상이 됐다. 웃자고 쓴 편지에 정색하고 달려들다.“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는 공개 이후 해당 학생과 소속 학교를 상대로 온·오프라인에서 폭력이 이어졌다. 여고생의 ‘정서적 위로’로
환절기 감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질병이다. 감기가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알고보면 감기라는 흔한 질병은 사람의 생사를 흔드는 무서운 질병이란 것도 알고 있다. 어쩌면 너무 흔해서 그것의 경중을 따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학생들에게 학습, 공부라는 것이 감기 같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일상이라고 여기다보니 특별하지 않고 잠시후, 내일로 미뤄도 큰일이 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에게 공부란 이런 것이다. 나를 저버리지 않고 언
심히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삶의 공식이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으며, 젊은이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탐색할 시간도 거의 주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직한다. 게다가 그 직장에 오래 헌신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그렇게 하는 것을 불변의 이념으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이 때문에 많은 젊은이가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것에 강박관념 비슷한 불안을 느끼고, 무의식중에 안정을 최고의 목표로 삼게 되었다.""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젊은이들은, 확답을 찾을 여유 없이, 기한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슴이 짓눌리는 답답한 조직에 헐값으로
과목별 탐구 보고서 주제를 다룬 책, 과목별로 좋은 세특을 모아 놓은 책. 대한민국은 정말 입시에 관해서 빠르게 반응하고 빠르게 방법을 제시하는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대한민국의 1등 수출품은 반도체가 아니라 학원 시스템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1. 계열별로 학생들의 탐구 주제가 너무 닮았다.여러 입시기관에 상담을 가보면 성공한 학생부를 보여줍니다. 저도 어느 설명회에 갔더니 엄청 유명하신 분이 학생부 고민하지 마라. 의대 간 학생들 학생부 몇 개 모아서 짜집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습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의 이만기 소장이 머니투데이를 통해 새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고언을 올렸습니다.교육현안을 비교적 정확하게 망라했습니다.자사고 외고존치, 고교학점제 연기, 수능확대반대가 골자입니다.정부는 지난 2019년 11월 전국의 자사고·외고·국제고 등 특수목적고(이하 특목고)를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는 오는 2025년 3월에 맞춰 일반고로 전면 전환하는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고교학점제 연기는 특목고 폐지를 보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2024년이면 이제 2년밖에 안 남았잖아요.
이번 주에 드라마를 보았다. IMF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느라 경제 주체만 힘들었다고 생각했다. 그 해에 나는 학부모로 첫발을 떼던 해였다. 입학식 끝나고 질문있으면 하라던 담임선생님 말씀에 개구쟁이 같은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 선생님, IMF가 뭐에요?"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아이의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로 아이를 혼내시려던 모습에 모두 웃었었다. 힘들다, 어렵다, 두렵다고는 생각했지만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었던지 아이의 행동이 귀엽다고 다들 웃을 수 있었나보다. 드라마 속에서는 재벌 가
저는 중학교 때 작은 키와 못생긴 외모 탓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중학생 시절을 되풀이하지 않으려 외향적인 척을 했고 친구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사귄 친구가 저한테 거리를 두면 ‘중학교 때 친구들이 내 뒷얘기를 한 것 아닐까’ 하는 피해망상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 많던 친구들과도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고2 때 유일하게 남은 친구조차 저를 만만히 보고 자존감을 깎아내렸습니다. 결국 혼자서 고독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스무 살이 된 이후 재수학
이 세상에 엄마와 아빠의 만남이 없이 태어난 아가는 없다. 조건에 충족이 되어야 아가가 세상에 초대를 받게 되는 것이고 부모와 만나게 된다. 언젠가 어느 설명회에서 강사가 학습에 대한 강의 도중 엄마의 존재로 더 안스러운 아이가 있다고 했다. 내가 다니는 보육원 원장님도 비슷한 말씀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셨다. 물론 두 분이 하신 말씀이 아주 단편적인 모습에서만 느끼는 안타까움이란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완전한 부모라도 항상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이 상황을 이해한다. 고등학교 윤리시간에
서울에서는 벌써 학생 확진자가 하루 10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정상등교가 가능할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일 "최대한 많은 학생에게 대면수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길을 선택하고자 한다"고 밝혔지만 학교별 형평성의 문제도 있는 상황입니다.◇"확진자 3% 기준 금방 넘길 수 있어"10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서울 유·초·중·고등학교 코로나19 학생 하루 확진자 수는 1411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400명대를 기록했습니다.직전 주(1월31일~2월6일) 학생 확진자
한국에서 부모로 살기가 힘들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학생으로 살아남기란 녹록하지 않다. 이래도 저래도 쉬운 일은 한 가지도 없는 듯하다. 다른 나라는 쉬울까? 글쎄 나는 그리 많은 곳을 다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내가 듣고 읽고 눈치로 알아보는 것만 따져서 어느 나라든 입시는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결국 마음 먹고 덤비는 입시는 어느 곳에나 있기 마련이다.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의 연관성은 얼마나 되는 지 생각해 볼 여유가 있으셨나 모르겠다. 진로와 진학이 한 세트로 묶여서 고민을 안기듯이 자유학년제와 고교학점제는 형과
다시 밝아오는 새해 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을 지내면 우리는 설이라는 이름으로 음력 1월 1일을 맞이한다. 매해 새해를 두 번 맞이하며 드는 생각은 언제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지 선택을 하는 시간을 정할 때이다. 다이어리도 1월 1일이 시작인데 다시 부족한 칸을 음력설로 다시 채울 기회를 받는 것이 모양새가 좋은지 갸우뚱해 질 때도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망설임은 잠깐이며 용감하게 다이어리 중간을 잡아 연필을 들고 선을 긋게 되는 자신을 칭찬해 본다.시작을 준비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항상 1일이어야 하는 이유는 없다.
모든일이 잘 되고있을 때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그 사람을 알려면 그 사람이 어려웠을 때 어떻게 했는 지를 알기 위해서 위인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존 맥스웰의 책 태도, “인생의 가치를 바꾸다” : 현재의 삶은 지금까지 태도의 합이다 는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대단한 책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면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었겠죠. 이 책을 소개하지만 이 책의 몇 구절을 이용해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데 더 목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뒤의 글은 책 내용과 저의 견해가 뒤엉켜있습니다.이 책의 초반부는 사회적 성공에
진로컨설팅을 했다. 학생과 부모님을 만나기 전에 들은 정보는 간단했다. 진학하고 싶은 대학과 학과를 깔끔하게 적어냈다.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등급을 말하는 학생의 입가는 "수능최저등급은 자신있어요." 라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원점수를 물어봤는데 학생은 수시 지원을 목표로 한다면서 계속 등급으로 대답을 했다. 고등학교 재학생과 입시를 치르지 않은 고등학생 학부모님은 큰오해를 가지고 있다.모의고사 등급이 자신이 지켜야 하는 경계라고 믿고 있다. 자신이 몇 개를 틀리고 원점수가 몇 점인지 잘 기억하고 있지 않다. 등급만 기억하고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경공(景公) 시대에 명재상으로서 이름을 남겼습니다.그의 행적은 ‘춘추 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마천은 저서 ‘사기’ 에서 안영을 위한 열전을 마련하여 그의 덕을 찬양했습니다.귤화위지라는 고사도 안영이 한 말입니다. 초나라 왕은 안영을 골탕 먹이기 위해 꾀를 꾸몄다. 안영을 위해 베푼 연회에 죄인을 끌고 오게 한 초나라 왕은 짐짓 모르는 일이라는 듯 묻는다. “저 자는 무슨 일로 잡아왔는가?” 신하가 답했다. “제나라에서 온 자인데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초나라 왕은 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