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에 살다보니 매번 3월은 바쁘게 움직이는 학생과 부모님의 즐거움이 눈에 보인다. 스무 살 새내기 자녀를 타지에 보내는 마음에 가슴 졸이기도 하지만 서울 안에 자랑스럽게 입학하는 자녀가 대견하기만 하다. 기숙사도 있지만 자취하는 학생들의 살림준비에 싱글벙글 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은 하늘을 나는 듯 해 보인다. 아직은 어리둥절 어색하고 미숙한 모습의 새내기 대학생이 부모님을 따라 다니는 모습도 귀엽다.3월에 환한 꽃다발을 받기 위해 저들은 얼마나 땀나는 수고를 멈추지 않고 닦아냈을 지 바라보는 나도 기특하다고 등 두들겨 주고
업은 인간을 지배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그런 일련의 과정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업을 지으면 과보가 오기 마련입니다.부모가 의도적 행위로 막 야단을 쳤는 데 이 때 자식이 자식이 "나 잘 되라고 하는구나"로 받아들이면 업을 짓는 것이 아닙니다그런데 "나한테 왜 그래"라고 안 좋게 생각하고 일종의 반항을 하면 그대로 화를 입는 과보로 나오게 됩니다.자녀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의도적 행위, 이런 선업을 지으면 자식도 잘 되는 좋은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그런데 인정과 존중을 안 한다. 자꾸 인정 안 하고 의심하면 업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부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타고난 욕구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자존감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젊은이들에게 다가온 세상 없음, 무세계성'Worldlessness'는 세상이나 현실과의 접점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 개념이 정치철학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은 한나 아렌트 때문입니다.아렌트는 1955년 정치 이론의 역사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현대의 세계 없는 성장, 우리 사이의 모든 것의 고
박단은 전공의협회 회장입니다.포철고를 졸업하고 연세대 화생공을 입학해서 경북대 의전원을 거쳐서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에서 응급의학 전공의(레지던트)로 일하고 있습니다.그의 프로필을 보면 서울역 노숙인 무료 진료소에서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했고 국경없는 의사회 활동도 했습니다. 학부때는 아카라카 응원단도 했더군요자신의 사회적 역할을 다할려고 노력하는 청년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박단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전공의들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면서 최저 임금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음에도 이제껏 정부는 이를 외면했습니다.전공의들이
정시합불인증방을 오늘 하니 이제 정말 2024 입시가 끝났습니다.2025는 벌써 시작이지만 수험생들 재수생들 그리고 저 또한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각오를 해야할 때입니다.해마다 그렇지만 2024에서도 사실 계획대로 하기는 했지만 목표가 커서 다시 하는 사람도 있고 계획과 다르게 어긋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이것은 사실 계획이 아니고 목표이죠좋은 대학을 간다거나 원하는 점수를 얻는다는 것은 목표입니다.물론 좋은 사람이 된다는 더 큰 목표를 놓고 보면 계획에 불과하지만요실패한 사람은 없습니다.60%만 달성한 사람 70%만 달성한
1월 새해 인사를 마치기 바쁘게 2월은 마침표를 찍는 졸업 시즌이다. 겨울이 끝나는 2월에 길게 또는 짧게 다닌 캠퍼스를 마치게 된다. 재학 중 가장 긴 초등학교 6년을 졸업하게 되면 3년의 짧은 중고등학교 졸업은 눈깜짝할 새가 되고 만다. 자유학기제는 초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감성에 교복에 중딩이라는 별칭으로 무적파워를 갖게 된다.짧은 시간 학습에 적응도 하기 전에 대입이라는 큰 과제가 던져진 고등에 입학을 하고 고3 졸업하기 전까지 왜 그리 전전긍긍 거렸는지. 한 번 치른 대입이 어렵지만 큰일도 아니었다는 엄마도 아들도 딸과 함께
어느 덧 새해 1월이 문을 닫고 있다. 본격적인 2024 새해에 할 일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방학보다 길었고 학년이나 학교가 바뀌는 시기인 겨울 방학은 방학 숙제가 부담이 없는 즐거운 방학이었다, 예전에는. 요즘에는 겨울 방학은 학기 중 보다 훨씬 바쁘게 지내는 학생들이 많다. 몸은 편하게 지낸다해도 마음은 불안에 편치 않은 학생들은 더 많은 것 같다.언제나 학습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뚝 서는 레고 탑이 아니다. 블럭을 기고 맞추어 멋진 레고를 완성하듯 학습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다시 기억해 본다. 다양한 학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했다. 학원에서 주최하고 특목고와 최상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설명회였다. 대부분 방학이 시작되는 1월 둘째 주를 맞이하여 잔소리 한 마디를 보탰다.꿈을 꾸는 것은 소중하다. 꿈은 이뤄지며 언제나 응원해 주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진학과 성적은 다르다. 노력하지 않고 원하기만 하면 어느 날 갑자기 밀렸던 성적이 한꺼번에 폭발하듯이 오르지 않는다. 노력의 결과가 좌절과 성과를 밀당하듯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한다. 남과 다른, 남보다 나은, 최상위 영광을 누리고 싶다면 반드시
기다리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해마다 찾아오는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은 아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 선물을 받은 수험생이 있다. 톡으로 전달된 엄마의 글에는 기쁨이 듬뿍 담겨있는 것이 느껴졌다. 다른 채팅창에서는 10명을 남겨둔 추가합격 순서에 대한 확률을 기도하며 확인하는 물음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초조하게 보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을 준비하며 상담을 원하는 부모님과 예비 수험생들이 문의가 온다. 가장 궁금한 것은 현재 위치에서 지원 가능한 학교들과 어떻게 해야 희망하는 대학에 진학 가능한 지에
시간이 시간을 잡아먹는 12월이 한 주가 지나고 있다. 겨울 방학을 기다리던 12월은 이제 없다. 대부분 학교들이 봄방학을 넘겨버리고 졸업식을 당겨 1월 겨울 방학식과 빛나는 졸업식을 준비하고 있다. 12월이 시작하는 첫 날, 강남 명문고 졸업생 모임에 초대받았다. 보통의 모임과는 다르게 작업복을 입고 용산구 골목 낡은 주택 앞에 모였다. 낡은 트럭 옆에 작업복 점퍼를 입고 옹기종기 모여 누구는 담배를 누구는 종이컵을 들고 서 있었다. 뭐하시는 분들 일까? 궁금함을 누르고 동창모임에 합류해서 부터는 감탄을 멈추기가 어려웠다. 할머니
중학교 3학년 교실에 다녀왔다. 기말고사도 끝나서 졸업과 입학에 대한 기대로 활기가 있을거라 기대했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기대가 무모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신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언제쯤 아이들은 학교에서 쪽잠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꾸게 될까? 그런 시간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 본다.교실에 31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여러분, 3년 후에 대학 진학을 안하려고 생각하는 학생 있어요?" 없었다. "나는 대학을 못간다고 생각하는 친구 있을까요?" 몇 학생이 손을 들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공부를 못해서
제가 정치적이라는 비난을 최근에 받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지하던 사람에 대한 실망감 분노를 제게 돌리는 것이라 봅니다.정치는 몰라도 잘못된 것 거짓말 한 것은 사과하라고 국민이 주장하는 것은 마땅한 권리입니다.사람이 죽은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40만 수험생중에서 절반정도는 피해 본 일입니다킬러문항 배제가 쉬운 수능은 아니다.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변별력을 확보했다는 눈가리고 아웅 조삼모사 아전인수 지록위마하는 사기성 발언은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용어가 킬러 문항이라는 것은 초고난도 문항을 뜻했습니다. 공정이라는 용
한참 날이 쌀쌀해 가을을 잊고 겨울인 지 알았다. 11월에 들어서 이리 추워 어깨를 움츠리며 투덜거렸던 한 마디. "수능이야!" 여지없이 서늘한 가슴을 냉서리처럼 시리게 하는 날씨가 몹시도 춥게 느껴진다.새벽에 일어나 교회로, 성당으로, 절로 발걸음하는 부모님 발걸음을 힘들게 한다. 눈 비비고 일어나 기도하고 돌아와 계시는 부모님 모습에 마음이 안정되고 든든하기 하다. 하지만 내일이 지나 짐으로 얹혀지는 게 무거워 아침이 싫었을 수도 있다.우리 아이들 유치원 졸업하고 12년을 학생으로 가끔은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잘 자
현실은 보여지는 현상이 아닙니다.그래서 reality는 현실이라 번역되지만 철학적으로는 실재(實在)라는 말을 씁니다.실재라고 쓰면 현상(appearance)과 대립하여 구별되는 개념으로 현상의 배후에 있지만 현상의 그늘에 가려 그 실상을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는 중요함을 말합니다간단하게 비유하자면해가 동쪽에서 뜨는가라는 질문에는 「예와 아니오」라는 두개의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은 눈에 보이는 대로 살아도 되지만 정말 중요한 일,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역으로 풀어가는 통찰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작년 11월 17일 2023학년도 수능에서 필적 확인을 위한 문구로 사용된 한용운의 시 ‘나의 꿈’ 중 한 구절 입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대리시험 방지를 위해 2006 수능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필체 확인을 위한 기술적인 기준도 있습니다. 문장 길이는 12~19자 사이여야 하며 겹받침과 ‘ㄹ’ ‘ㅁ’ ‘ㅂ’ 중 2개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몇년이 지난후부터는 수험생들에게 감동과 격려, 위로를 줄 수 있는 문장이 주로 선정되었습니다.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
11월 둘 째주에 들어서는 이번 주는 마음이 소란하다. 다음 주는 우리나라 최고 명절 '2024 수능'이다. 수능 때만 되면 알아서 추워지는 건지, 이즈음은 지구온난화하고 무관한 가 보다. 해묵은 수험생들이 연락이 온다. 수학은 쉬워졌다 하고 정시는 늘어났다고 하니 수능이 만만해 보였나 보다. 이번 수능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준비해 보고 싶다는 연락이 심심치 않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공부가 재미있나 보다. 힘들텐데 쉽게 마음먹는 것을 보니 그래도 초중고 12년 공부 습관이 몸에 밴 덕분일까 싶다. 그 중에는 현재 대학생도 있고, 제대
강득구 의원실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가 지난 10월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교직원 중고교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2028 대입개편안 인식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교육정책 디자인 연구소의 소장은 김성천 교원대 교수인데 김 교수는 과거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이 조사는 39591명이라는 비교적 많은 인원이 참여했는 데 교직원이 20.6% 인 8169명 그리고 중고교학생이 28.2%인 11163명 초등학교 학부모 6.1%인 2430명 중고교 학부모 17762명이 44.9%가 참여했습니다.조사표본에서
가을이 깊어가는 즈음 새봄을 준비하는 모습이 부쩍 심란스럽다. 겨울맞이도 못했는데 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요란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혀 그렇지않다. 자녀의 진학준비는 지금 서두르며 준비하지 않는다면 자칫 오랜 시간 후회할 거리를 만들기 쉽다.10월 초등학생 학부모들과 진로와 진학에 대한 소심한 대화를 했었다. 중학교 진학과 달리 고등학교 진학에서 선택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쏟아지는 고교설명회는 주최기관에 따라 혼란스러운 설명은 선택에 집중하기 힘들게 한다고 어려워 했다. 교육정책이 바뀌고 평가방법은 달라지지만 변하지않는 것은
학교는 더 이상 공장이나 병영 교도소는 아닙니다.학교는 규율사회가 아닙니다. 그런 학교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굳이 오늘날의 우리학교를 명명하자면 피트니스 클럽, 쇼핑몰, 유전자 실험실이 더 잘 맞을 것입니다그곳은 서슴치 않고 A와 C를 역량이라는 이름으로 비교 평가합니다.같은 등급도 다른 등급이라고 더 세분화합니다.그 속에서 학생에 대한 존엄함은 존재하지 않습니다.오직 측정만이 있으니 피트니스클럽입니다. 수 많은 대학과 수 많은 학과는 등급 누백으로 위 아래가 매겨진 쇼핑몰입니다.학교도 당연히 구분됩니다. 마치 유전자 샘플실 같
"여행에도 나이가 있다. 그 나이에 어울리는 여행이 있고,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여행이 있다.(-언제나 여행 中에서-) 가끔 어른들은 직접 겪은 경험도 아니면서 누군가 그랬더라는 귀동냥으로 공부하기 싫어하는, 공부를 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 자녀의 부모에게 와 닿지 않는 위로를 마음의 부담없이 가볍게 이야기 한다. 살아보니 공부 말고도 중요한 것이 많았고, 공부 한 것을 써 먹을 일도 없더라며 자신이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을 자조적으로 이야기 한다. 얼마 전 중등 검정고시를 치르고 고등학교에 입학해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안타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