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왈라칼리 해변입니다. 전 세계 사진가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맹그로브의 뿌리

맹그로브가 다른 나무와 다른 가장 큰 특징은 뿌리의 일부가 땅 위로 올라와 있다는 점입니다. 맹그로브는 뿌리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뿌리의 일부가 문어발처럼 수면 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뿌리는 산소를 빨아들이는 역할과 함께 강한 파도에도 맹그로브가 쓰러지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촘촘한 구조로 바닷물의 소금을 걸러내는 여과 기능도 있습니다. 뿌리 덕분에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새끼를 낳는 나무, 맹그로브

맹그로브는 식물 가운데서 유일하게 새끼를 낳는 태생종입니다. 가지의 가장자리에서 싹을 틔운 뒤 주아라고 불리는 작은 형태의 묘목을 바다로 떨어뜨려 번식하는데요.

이를 새끼를 낳는다고 표현합니다. 어미나무에서 싹이 터 자란 새끼 나무는 밀물 때 바닷물에 떨어지게 되고, 물 위를 떠다니다가 땅에 닿으면 뿌리를 땅에 박습니다. 뿌리를 땅에 박으면 가지에서 층층이 새로운 뿌리가 나게 되고 군락을 이루기도 합니다.

맹그로브는 복잡한 뿌리와 줄기의 형태 덕분에 많은 생물의 산란지 및 은신처가 됩니다.

낙엽을 통해 해수 중에 유기물을 공급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하고 조수에 맞추어 해안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는 입자들을 뿌리에서 걸러주는 여과 기능도 있습니다.

​해안선을 침식작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도 맹그로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맹그로브의 뿌리와 가지가 파도를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천연 방재 지역이라고 할 수 있죠.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일로 수 많은 사람들이 숨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피해가 난데에는 해일 피해를 막아주던 맹그로브 숲이 리조트개발로 급속히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뛰어납니다.

탄소는 색에 따라 블랙카본, 블루카본, 그린카본으로 구분됩니다.​

블랙카본은 석탄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연소할 때 생기는 검은색 그을음을 말하고 그린카본은 열대우림이나 침엽숲과 같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블루카본은 어패류, 염생식물과 같은 바닷가에 서식하는 생물, 맹그로브 숲, 염습지 등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말합니다

탄소흡수량은  블루카본(Blue Carbon)으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염습지 등 해안생태계가 55%를, 열대우림과 침엽수림 같은 그린카본(green carbon)은 45%를 차지합니다.

 블루카본은 그린카본보다 면적은 작지만 바다로 흡수되는 탄소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블루카본이 그린카본에 비해 탄소흡수 속도는 50배 빠르고, 탄소고정 능력은 10배나 높습니다!

 우리가 맹그로브 나무를 심으면 나무 자체의 탄소고정 효과도 크지만, 이 맹그로브 숲으로 인해 보호되는 갯벌 등 해안생태계가 넓어져 뛰어난 자연 방파제, 기후 재앙을 막는 환경 지킴이, 지구의 공기청정기로서 우리에게 매우 유익한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