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영재학교 경쟁률 비공개
7개 영재학교 경쟁률 전년 대비 43.2% 하락
한과영 제외 7개 영재학교 지역인재 우선선발 실시

6월7일(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마지막으로 2022학년도 영재학교 원서접수가 모두 마감되었다. 지난 6월3일(목) 원서접수 마감을 하고 경쟁률 발표를 한 시기는 학교별로 차이가 있다.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는 원서접수 당일인 6월3일(목)에 공지했고, 다음날인 6월4일(금)에는 대구과학고, 서울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주말인 6월5일(토)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경쟁률 발표를 했다. 경기과학고는 다음 주인 6월8일(화)에 경쟁률 현황을 공지했다. 경기과학고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서 출신학교 지역별/성별 분포와 학력별/성별 분포를 같이 공개하느라 다소 늦었던 것 같다.   

경기과학고 경쟁률 보도자료 참조
경기과학고 경쟁률 보도자료 참조

경기과학고가 2020학년도에 발표한 경쟁률 보도자료에서는 17개 시도별로 지원자 인원을 공개했는데 이번에는 경기도 외에는 서울,인천 지역을 묶고 나머지 지역들을 모두 합해서 발표를 했다. 2020학년도 경기도 지역 지원자가 703명(55.93%)이었는데 올해는 538명(69.6%)으로 인원은 감소했지만 비율은 증가했다. 복수지원 금지와 지역인재 우선선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경기도 지역 내 지원자의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6월9일(수)까지 경쟁률 발표를 하지 않고 있는 한국과학영재학교(이후 한과영)는 입학팀에 직접 확인한 결과 올해 경쟁률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경쟁률을 발표해 왔고, 다른 7개 영재학교도 모두 경쟁률을 발표했는데 왜 발표하지 않는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공식적인 입시에서 경쟁률 발표는 기본적인 입시정보로 제공되고 있어서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공식적인 경쟁률이 발표되지 않는다면 일부 기관들이 실제 접수자를 통해 예상했다고 하는 추측이 난무하게 되어 정보에 소외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은 불만을 갖게 될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는 어쩔 수 없이 2022학년도 영재학교 경쟁률 통계를 한과영을 제외한 7개 영재학교 현황만 비교할 수 밖에 없다. 작년까지 한과영의 경쟁률은 영재학교 평균경쟁률에 비해서 낮은 편이었다는 정도만 참고하자. 

한과영 120명을 제외한 624명을 모집하는 전국모집의 경우 2020학년도에 10,239명이 지원하여 16.41 대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후 2021학년도에 9,170명이 지원을 해서 14.25 대1의 경쟁률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겨우 3,846명이 지원을 해서 6.16 대1로 감소했다. 작년 대비 43.2%만 지원을 했다는 것은 작년까지 2개 이상의 학교에 중복지원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원외 전형과 광주과학고의 지역모집을 합하면 110명을 모집하는데 작년에는 589명이 지원을 해서 5.36 대1이었고, 올해는 362명이 지원을 해서 3.29 대1로 하락하여 전년 대비 61.5%가 지원을 했다. 광주과학고는 전국단위 모집의 영재학교이지만 광주광역시 내에 별도의 과학고가 없기 때문에 전체 정원 90명 중에서 45명은 전국단위 모집을 하고, 45명은 광주광역시 내의 지역모집을 하고 있다. 전국단위 모집에 비해서 지역모집은 항상 경쟁률이 낮은 편이다. 

최근 3년간의 학교별 경쟁률 변화는 아래와 같다. 서울과학고는 전년 대비 79%가 지원을 해서 이미 작년과 차이가 가장 적었다. 영재학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라 합격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만 도전해 본다는 의미로 보면 다른 영재학교들과는 차이가 크다. 경기과학고도 서울과학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영재학교들에 비해서는 높은 비율로 지원을 했다. 대구과학고가 전년대비 29.8%만 지원을 해서 가장 감소 폭이 크다.

◆ 영재학교 남은 일정

원서접수를 마감한 영재학교는 7월2일까지 서류 검토를 해서 2단계 영재성 평가에 참가할 학생들을 선발한다.  올해는 모든 영재학교가 1단계에서 영재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자는 모두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합격자 발표 일정부터는 학교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2단계 합격자 발표를 가장 빨리 하는 광주과학고는 7월30일(금)에 하고 3단계 평가일이 가장 빠른 학교는 한과영으로 8월8일에 한다. 3단계 합격자 발표가 가장 늦은 학교는 인천영재로 8월31일에 모든 일정이 마무리된다. 

2단계 전형인 영재성평가는 모든 학교가 7월11일(일)에 같이 실시한다. 서울과학고는 모집요강에서 2단계 문제 유형과 문항수를 2021학년도와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단답형, 서술형 등 수학 10문항, 과학25문항을 출제한다. 경기과학고는 경쟁률 보도자료를 통해서 예년과 달리 선답형 및 단답형 문항없이 100% 서/논술형 문항을 활용하여 최종 선발 인원의 1.5배수 내외를 3단계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단, 금년에 새롭게 도입되는 지역인재선발 제도에 의해 일반전형에 지원한 학생들 중 출신 지역별 1위인 자는 최종 선발인원의 2배수 이내에 포함되면 3단계 전형 대상자로 선발한다. 

◆ 지역인재 우선 선발

2020년 11월 16일에 발표된 영재학교 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에 따라서 한과영을 제외한 7개 학교들은 지역인재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했다. 광주과학고는 앞에서 언급했지만 광주지역의 45명은 별도의 지역모집으로 선발하고 지역인재 우선선발은 19명을 별도로 모집한다. 

경기과학고는 지역인재선발에서 모든 단계를 동일하게 진행하여 선발한다. 다만 일반학생들은 2단계에서 1.5배수 이내에서 선발하지만 각 지역별 1위 학생은 2배수 이내인 경우 3단계로 선발될 수 있다.  나머지 지역은 2단계를 마치고 우선선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인재에 대한 자격 조건은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의 경우 해당 지역 학교에 2년 이상 재학 중이어야 하지만 나머지 학교는 1년 이상 재학 중이면 지원 자격이 된다. 학교에 따라서 중학교 3학년만 해당되는 경우도 있다. 

이전 1보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영재학교 출신이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 이공계열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비율은 전체 인원의 절반 정도가 된다. 지난 4월29일에 발표된 영재학교 이공계 진로진학지도 강화 방안 마련 대책에서 의약학계열 지원 시 제재 방안이 발표되었다. 영재학교의 의약학계열 진학자 수는 2017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6~8% 정도 수준이라고 작년 11월에 교육부가 공개했다. 특정 학교를 제외하면 많은 비율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영재학교 원서접수에서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 

이번 원서접수 결과에서는 복수지원 금지가 영향을 주어서 경쟁률이 하락했다. 하지만 현재 대학입시에서 자연계열 선발 인원이 늘어나고 있고 향후 우리나라 산업구조도 자연계열의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영재학교는 자연계열 쪽 진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매력적인 지원 대상이 될 것이다.  관심이 있는 학생, 학부모들은 이후 진행되는 영재학교의 입시 일정에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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