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알아보는 직업의 세계
N잡러란 무엇인가
N잡러가 늘어가는 이유는?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지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김범석 지음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는 암 명원 종양 내과 전문의인 김범석 작가님이 쓰신 책이다. 김범석 님을 설명하는 한 줄에서 두 개의 직업이 나왔다. 의사와 작가. 과연 의사가 본업일까? 작가가 본업일까? 대부분이 의사가 본업, 작가가 부업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작가를 부업이라고 하기에는 이분은 <에세이문학>을 통해 등단을 했고, <진료실에서 못다 한 항암 치료이야기>, <천국의 하모니카>, <항암치료란 무엇인가>, <암, 나는 나 너는 너>, <암 화자의 슬기로운 병원생활>,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이렇게 많은 책을 쓰셨다. 이를 본업과 부업으로 나누기에는 두 개 모두 부지런하게 하시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이를 어떻게, 어떤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이를 설명하기 아주 좋은 단어가 생겼다. 바로 “n잡러”이다. “n잡러”는 한 명이 여러 개의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아주 포괄적인 단어로 본업+부업 혹은 본업+본업도 포함하고 있다. 이런 신조어가 생겼다는 것은 김범석 작가님 외에도 “n잡러”들이 많다는 의미이다. 바쁘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n잡러”가 생긴 건 어떤 이유에서 일까?

이에 대해서 크게 사회, 경제, 문화의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먼저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 직장을 오래 다니면서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이 였다면, 지금은 더 좋은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이직을 한다는 것이다. 더 좋은 조건에 이직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의 과정이 필요한데, 이때 “n잡러”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물가상승률 대비 임금상승률이 낮아 추가적인 수입이 필요해 졌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물가상승률은 2.5%, 최저임금은 1.5% 상승을 했다고 한다. 임금이 상승했다고 해도, 체감상 임금은 증가했다고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즉, 추가수입을 위해 “n잡러”가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측면에서 보면, 기존의 직업을 가진 상태로 다른 직업에 접근하는 것이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유튜버, 쇼핑몰 운영자, 배달 대행 기사, 작가 등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다. 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에만 집중을 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은 기존의 직업 외에 직업에 정보를 얻고, 이를 할 수 있는 도구가 활성화되면서 “n잡러”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의식주의 발달, 의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늘어난 현대사회에서 한 직업만 가지고 사는 것은 어쩌면 약간은 지겨울 수 있다고 적어도 나는 생각한다. “n잡러”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다.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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