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재택 등 원격근무 허용을 골자로 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제도를 도입한다고 지난 5월 4일 밝힌바 있다.

 네이버 임직원들은 두 가지 근무형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월 평균 주 3일 이상 사무실에 출근하는 ‘부분 원격근무’ 방식이다. 예를 들어, 4주로 구성된 올 7월의 경우 월 12일 이상 사무실에 나오면 된다. 다른 하나는 주 5일 ‘전면 원격근무’ 방식이다. 꼭 자택이 아니더라도 제주도 등 원하는 장소에서 업무에 접속하면 된다.

어제(30일)는 카카오가 '메타버스 근무제'를 기본 근무 방식으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역시 오는 7월부터 카카오에 시범 적용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년간 원격근무를 경험해본 결과 업무를 하는 데 물리적 공간 보다는 ‘연결’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결론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결을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근무제가 크루(직원)들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 카카오 공동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격근무의 핵심은 인재확보 경쟁

양사가 선도적으로 원격근무 전면 시행에 나서는 데는 결국 인재확보 경쟁이 작용한 것이있다.

IT업계는 전통적인 굴뚝 산업에 비해 직원 간 자율적인 문화가 조성돼 있다. 특히 올해 취임한 남궁 대표와 최 대표 모두 직원들과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만큼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는 의미다.

일례로 남궁 대표는 최근 직원 5명씩 총 20개 조로 나눠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나온 근무제도 변화에 대한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 역시 지난해 11월 내정 이후 근무제도 등 사내 관련 의견을 다양하게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네이버는 최근 임직원 4700명을 대상으로 근무 제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재 확보 경쟁도 원격근무 전면시행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IT업계에선 경쟁사보다 유연한 근무제를 갖춰야 인재 확보에 유리하다. 개발자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면 출근으로 복귀는 이직 신호’라는 우스갯 소리에 더 이상 웃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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