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0:1 이상의 과열 경쟁률 기록

2022학년도 대입의 마지막 단계인 추가모집 원서접수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다. 추가모집을 진행한 대학들은 내일(2월27일)까지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해야 하고 2월28일(월)까지 합격자들이 등록을 하면 2022 대학입시는 모두 마무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추가모집은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제도 개선을 생각하게 된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인천대 무역학과는 1명 모집에 1,129명이 지원을 해서 112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수가 가장 많았던 서울시립대 경제학부는 2명 모집에 1,650명이 지원을 해서 825:1의 경쟁률을 기록하였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성균관대 논술 약학과가 기록한 666:1 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인문계열에서만 10개가 있었고 자연계열에서도 2개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말도 안되는 경쟁률이 기록이 되었는데도 큰 이슈가 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추가모집에 지원하는 학생수가 많지 않고 대학들도 수준이 낮은 대학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도 이 제도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을 했지만 교육부, 대학, 고등학교 등 누구도 나서 제도 개선을 주장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번 자료를 정리했던 50여개 대학에서 500명 정도를 선발하는데 지원건수가 10만 건이 넘고 있다. 적은 수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대학들의 정원을 채워주기 위해서 진행하는 추가모집이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추가모집의 정시모집의 연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면 정시모집에서 미달이 아닌 대학은 마지막까지 추가합격자를 선발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 예비1번까지 갔다가 불합격을 하고 다시 추가모집에 원서를 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미달이 아닌 대학들까지도 추가모집을 다시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과연 이런 제도의 문제점이 언제쯤 되어야 논의가 되고 개선이 될 수 있을까?

아래 자료들은 모집단위별, 대학별 경쟁률을 비교한 것이다. 2021학년도에 비해서 2022학년도 추가모집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자. 

 

주요학과 추가모집 경쟁률

2021학년도에 최고 경쟁률은 461:1이었지만 올해는 500: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8개가 있었다. 가장 낮은 경쟁률도 2021학년도에는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가 기록한 101:1이지만 올해는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기록한 210:1이다. 평균 경쟁률도 255:1에서 410:1로 상승했다.  

 

의치약한수 제외 자연계열 Top20

아래 자연계열 경쟁률은 의치약한수를 제외한 나머지 모집단위에서 경쟁률이 높은 20개 모집단위를 선정한 것이다. 2021학년도에 세종대 디자인이노베이션이 기록한 114:1이 최고 경쟁률이었다. 의치한수 중에서 단국대(천안) 치의예과가 기록한 117.3:1보다 낮은 경쟁률이었지만 올해는 경상대 약학과가 기록한 759:1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2개나 있다. 인천대 전기공학과와 서울시립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과가 800: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번째 경쟁률은 광운대 소프트웨어와 전북대 소프트웨어공으로 370:1이었다. 작년과는 비교도 안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문계열 경쟁률 Top20

2021학년도에 인문계열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모집단위는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으로 177:1이었다. 자연계열의 일반학과보다는 높은 경쟁률이었지만 의치한수와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경쟁률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해는 800:1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모집단위가 5개나 있을 정도로 경쟁률이 폭등을 했다. 인문계열의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일단 추가모집에서 인문계열이 많지 않았고, 이과 학생들이 교차지원으로 문과로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2021학년도에 Top20 안에는 경영, 경제, 무역 등의 경상계열이 8개였는데 올해는 9개로 조금 늘었다. 그런데 Top10으로 좁혀보면 작년에는 동국대 경영정보학과 정도 밖에 없었는데 올해는 10개 중에서 6개가 경상계열이었다.

 

 

대학별 추가모집 경쟁률 비교

 

2022학년도와 2021학년도 경쟁률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거의 의미가 없을 정도의 결과를 보였다. 과연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제도가 정말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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