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처럼 호황이라고 합니다.코로나로 인해 대도시인구가 인근 교외로 이동중이기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도시에서 인구 이동은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 교외로,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그리고 혼자 도시에서 일하다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함께 사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폭넓은 현상이 일어나면 이것은 계산의 문제가 아니고 문화나 본능이 아닌가 탐구해 볼 주제가 되지 않을까요?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일찌감치 2013년에 공간문화학의 역작 숨겨진 차원을 출간했습니다.그는 그
영화 노매드랜드는 Surviving America in the Twenty-First Century 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화하기 위해 약간의 각색이 되었습니다.원작은 제시카 부르너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더욱 증가하고 있는 노마드족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경제위기로 무너진 중산층의 삶의 방식이 어떤식으로 변화되었는지 3년간의 밀착 취재를 통해 세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논픽션입니다.책에 소개되고 있는 사례에는 고학력이고 성실하고 나름 전략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중산층이 경제위기로 안정성과 미
우리 현대문학은 어려웠던 시절, 시대를 버티고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 많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통찰력이 잘 드러나는 첫 작품 도 그렇습니다."김장철 소스리 바람에 떠는 나목,이제 막 마지막 낙엽을 끝낸 김장철 나목이기에 봄은 아직 멀건만 그의 수심엔 봄에의 향기가 애달프도록 절실하다....나는 홀연히 옥희도 씨가 바로 저 나목이었음을 안다. 그가 불우했던 시절, 온 민족이 암담했던 시절, 그 시절을 그는 바로 저 김장철의 나목처럼 살았음을 나는 알고 있다."소설 중에서낙엽마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사람의 말소리를 흉내내는 화려한 색상의 앵무새를 보면 사람들은 앵무새의 재능에 경탄하고 매혹됩니다.자연의 색이 사람이 만든 색보다 화려다는 것을 알려면 앵무새를 보면 됩니다. 앵무새의 재능과 매력이 그대로 팝아트 공간으로 재현된 성수동 서울숲 서울앵무새는 요즘 최고의 핫플레이스입니다.핫플레이스, 성지의 반열에 오른 만큼 줄서기는 필수. 그러나 아침 일찍 방문한다면 긴 줄 서는 수고 없이 입장이 가능합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울앵무새의 시그니처이기도 한 시나몬롤을 사랑하는 귀여운 앵무새 조명이 반겨줍니다.서울앵무새는 3층으로 되어
아마도 소설의 시작은 옛날 옛날에는 이라고 하는 이야기에서 시작되었겠지요. 그래서 小 자가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라톤도 시인추방론을 주장하면서 문학을 경시했고 아시아권에서도 잡설 패관문학등 통속적인 측면이 많았습니다. 당시의 계몽은 벽돌책이 된 경전이 담당했습니다. 근대이후 이 경전의 역할을 일정부분 소설이 받은 셈이죠그런 의미에서 소설은 영역을 넓혀왔다라고 해야겠습니다.등장인물의 숫자는 좀 줄여도 여전히 탄탄한 이야기 구조속에서 작가의 철학, 세계관 사회적 지향성을 드러내는 방식이 오늘날의 주류적 흐름인 듯 합니다.아이리스 머
창의성이 이토록 광범위하게 강조되는 시대가 있었을까?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창의성이 강조되는 이유이다.서구 근대화에서 신자유주의로 이어진 세계화로 지구적 차원의 표준화 모델을 갖추게 된 후 인류는 역사 이래 가장 표준화 된 취향과 성공의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그래서 세상은 더 이상 성장 동력을 갖기 못하게 되고 개인의 취향과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는 패러다임의 변환이 일어나면서 소외되던 창의성과 자율적 독창성은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문제는 자율적이고 독창적이어야 할 창의성도 여전히 산업화적인 마인드로 성공을 위한 하나
한미교수진이 줌(ZOOM)으로 공동 집필한 디지털 전략 도서, 기업의 관점에서는 디지털 전환의 종착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구현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회장은 ‘룰이 없는 것이 넷플릭스의 유일한 룰’임을 강조합니다. 이걸 예전에는 좋게 말해서 임기응변 나쁘게 말하면 주먹구구라 했습니다큰 조직을 관리하기 위한 위계구조와 상황에 맞는 다양한 규칙이라고 하면 어디가 생각납니까? IT업체들도 한때 혁신의 상징과 같았던 기업들이 관료화되고 다른 대기업과 유사하게 변해가는 과정을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집에서 한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현재 유행하는 문화 콘텐츠를 손쉽게 소비하고 향유 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고전적 관람의 형태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어떤 방식으로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까?박물관과 미술관은 그들이 기획하고 전시하는 전시물의 의미와 가치를 관람객에게 전달해야 한다.그래야 관람객은 이를 통해 문화와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것이 나에게 주는 의미를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정신의 고양 혹은 충족감, 성찰, 성장과 같은 발전적인 에너지를 받게 된
호빌밭의 파수꾼 그 이후는샐리 루니의 노멀피플 (2020 BBC드라마의 원작좋은 소설은 대체로 명사화된 사실에서 동사화된 변화를 이끌어낸다.소설의 제목인 normal people에서 Normal이란 단어는 알다시피 보통, 평범, 정상이라는 뜻이다.제목에 천착한 독자라면 '평범'과 '정상'이라는 단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할수 있을까?에 질문을 던질 것이다.normal의 반대말은 abnormal이다.접두사 ab-의 어원은 -보내다, -분리하다, -배제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있다.그렇게 해서 명사 normal은 동사 노멀리제이션이라는 생존형
우리에게는 이나 같은 작품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대표적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를 비롯하여 이라는 자전적 소설을 발표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며 작품과 결을 같이 한 다자이 오사무와 같은 유명 작가들 이외에도 일본의 많은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고군분투기가 짧은 에세이 형식으로 담겨있다.작가들의 분투기를 다룬 에피소드들은,책에 담긴 수많은 좋은 글귀와 적확한 단어들을 써내기 위해 보낸 그들의 고민과 번뇌의 사간들을 어렴풋이 상상해볼 수 있게 한다.우리가 학창 시절 의무적으로 일기나 짧은 글 짓기 같
호메로스의 의 프리퀄는 그리스 역사의 전설적인 트로이 전쟁을 통해 삶과 죽음, 명분과 명예, 의미와 가치에 대해 노래한 대서사시인 의 시대를 넘어서는 문학적 가치를 그대로 간직한채, 원전의 줄거리를 훼손하지 않고, 원전 안에서는 자세히 드러나지 않던 부분에 대한 창의력이 돋보이는 상상력으로 재미와 몰입감을 높힌다.또한 원전이 가지고 있는 고전시가의 웅장함을 걷어내고, 현대의 문학적 나레이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난 가독성을 놓치지 않는다.특히 원전에는 상당량을 차지하는 전쟁에 관한 부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