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입시의 박종익 대표 기고입니다.

 

일반고에서 2.5등급이 넘어가는 학생들이 학생부에서 교과 혹은 본인의 진로와 연계한 활동의 깊이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무엇일까?

1차적으로는 교과와 교과 사이의 관련성을 보여주거나, 교과 지식으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원인탐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데, 경쟁이 심화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긴다. 그래서 학생부에 유행처럼 번진 것이 논문이다. 하지만, 정말 고등학생들이 논문을 읽고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흔히 논문은 학부 시절에도 쓰는 일이 없다.  학부 시절에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 저자로 참여하는 일은 방송으로나 접하는 드문 일이다.

 

그래서 2.5등급이 넘어가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인 방법은 독서활동이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의 학생부 기록에서 독서를 활용한 기록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순히 독서활동상황란에만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당연하게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독서활동 상황이 어떤가요?’,‘연계심화가 보이나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다시 되물어본다. 왜 활동안에 독서를 활용하지 않았느냐고. 물론, 독서라는 것이 누군가 추천해줘서’, ‘우연히 읽었는데 재미있어서’,‘인기도서라고 해서’,‘블로그 서평을 보고서 읽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교과 내용에서, 학교 창체활동에서 보고 듣고 배운 내용이 더 궁금해서 찾아서 읽을 수 있다. 전자의 방식도 추후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과/비교과 활동과 내용의 유사성이나 연계성이 있다면 후자의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현재 독서활동상황 기록과 관련한 유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독서활동상황은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의 증방자료를 근거로 입력함.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등) 외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면, 도서명을 포함하여 그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음.

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모두 익은 경우, 중복하여 입력하지 않음.

2024학년도 대입(졸업생 포함)부터 상급학교 진학 시 독서활동상황은 제공하지 않음.

 

대입 공정성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현행 도서명과 저자만 기록하는 독서활동은 2024학년도 입시에서는 미반영된다. 그러니 적어도 2023학년도 입시까지는 독서 활동 기록에 대한 부담감은 남아있게 된다. 위 유의사항에서 수험생은 단순 독후활동(감상문 등) 외 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면, 도서명을 포함하여 그 내용을 다른 영역(교과세특, 창의적 체험활동 등)에 입력할 수 있음 유의해야 한다.

 

대학을 비롯해서 많은 교육기관에서 추천도서를 발표한다. 심지어 학과별 추천도서를 정리한 자료를 만들어서 배포하기도 하고, 고등학교 과목별 추천도서 자료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입시 때문에 생긴 기현상이긴 하지만, 책을 읽고 교과서 외의 지식을 통해 배움을 넓히고 깊게 만드는 일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교육보다는 입시라는 결과가 우선시되는 상황에서 학생부 기록도 있어 보이는 결과를 위한 노력이라는 점이 아쉽다. 진짜 독서는 간 곳이 없고 연계성이 있는지, 깊이가 있어 보이는지만 남겨졌다.

 

몇 권을 읽었는지, 몇권을 읽어야 하는지, 단순히 저자와 도서명만 기록된 항목에서 연계성과 심화가 보이는지 고민하기보다는 내가 궁금해서 찾아 읽고, 읽어서 배우고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기록을 학생부에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한양대 학생부 종합설명 책자의 일부분을 읽어보면 해야 할 일과 방향성을 알 수 있다.

 

Q. 일부 대학과는 다르게 독서활동을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독서활동은 주요평가영역은 아니며 참고영역으로 평가에 활용됩니다. 독서활동은 학생의 진로 및 흥미와 연관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본교는 전공적합성을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독서활동에 대한 비중이 적습니다. 또한, 독서활동 기재방안도 더욱 단순화되어 학생부 상의 내용만으로 유의미한독서활동 평가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독서활동을 객관적인 평가지표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미흡하다는 정책적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서 과목별 수업시간에 탐구주제 및 토론 안건에서 독서역량이 나타날 경우 의미 있게 평가될 수 있습니다.

     출처 : 한양대학교 수시전형안내 플러스 학생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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