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탐구 보고서 주제를 다룬 책, 과목별로 좋은 세특을 모아 놓은 책. 대한민국은 정말 입시에 관해서 빠르게 반응하고 빠르게 방법을 제시하는 나라임에는 분명합니다. 대한민국의 1등 수출품은 반도체가 아니라 학원 시스템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1. 계열별로 학생들의 탐구 주제가 너무 닮았다.

여러 입시기관에 상담을 가보면 성공한 학생부를 보여줍니다. 저도 어느 설명회에 갔더니 엄청 유명하신 분이 학생부 고민하지 마라. 의대 간 학생들 학생부 몇 개 모아서 짜집기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적이 있습니다.

엄마 친구 아들, 엄마 친구 딸의 학생부를 얻어서 참고(?)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참고만 해야지 가져다가 그대로 합니다. 불러주는 데가 많지는 않아도 여기저기에 가서 제가 목소리를 높여 이야기하는 것도 이 부분입니다.

최상위권 대학, 최상위 포식자 위치를 차지한 학과를 입학한 학생은 특정 탐구 보고서나 활동 하나로 합격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책이나 다른 합격생의 학생부는 참고만 해야합니다.  참고도 내용을 참고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하라는 것은 그  연결흐름과 방향성을 보는 것입니다. 있어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 활동을 몇개 추려서 가져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학생부를 만들면 그 활동 기록은 공중에 붕 떠버립니다.


2. 어디서 읽어봄직한 좋은 립서비스 그만 좀 가져다 쓰자.

활동만 가져오는 것도 부족해서 칭찬의 말들마저 가져옵니다. 그러니 더 알멩이가 없는 기록이 됩니다. 여러 번 쓰니 손가락만 아픈데요. 논리적이라는 평가보다 논리적임을 보여주는 활동이 중요합니다. 학생부에 <기술 방법의 차이>가 존재하고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대학들도 컨퍼런스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실제로 학생부를 받아서 읽어보면 그렇습니다. 그런데, <기술 방법>을 글 솜씨로 등가치환해서 읽어버리면 문제가 됩니다. 물론, 글 솜씨가 좋아서 전달이 잘 되면, 좋을 수 밖에 없죠.하지만 음.슴.체로 쓰여지는 학생부 기록에서 글 솜씨로 입사관의 눈물을 빼는 일은 일어나기 어렵습니다. 입사관의 눈물을 빼는 건 글 솜씨가 아니라 알맹이, 즉 내용물입니다. 기술방법의 차이란 교과내용을 단순 반복적으로 달하느냐, 단체활동을 기록하느냐로 봐야 합니다. 그러니, 찍어내듯 똑같은 표현으로 학생부의 차별성을 떨어트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3. 탐구, 심화탐구라는 표현의 범람

1, 2번의 합작품이겠죠. 끊임없이 나옵니다. 탐구했음. 심화탐구했음이라고. 좋죠. 얼마나 뛰어납니까. 학생의 탐구역량, 학업역량, 자기주도적 학습역량, 자료수집역량, 분석역량, 활용역량 등을 보여주기에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탐구,심화 탐구라고 적혀있는데, 기록물의 내용은 교과 수준입니다. 다른 교과와 융합이라도 되었으면 괜찮지만, 해당 과목 내용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그건 심화탐구가 아니죠.

제 프로필 사진으로도 올라가 있는 낚시가 뒷전인 사진입니다.

▶ 박종익 바른 입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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