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이 4월26일(화) 2024 대입 시행계획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모든 대학들은 입학연도의 1년 10개월 전까지 대학 입학전형시계획을 수립 공표해야 하기 때문에 4월말까지 2024 대입 시행계획을 홈페이지에 공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교협은 각 대학의 시행계획을 취합하여 정리를 한 후에 4월 말일(올해는 4월29일로 예상)에 보도자료를 발표했는데 올해는 예상보다 빨리 발표를 했다. 아직 대부분의 개별 대학의 2024 대입 시행계획은 홈페이지에 공지되지 않았다.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비율

2007학년도에 수시모집 비율이 50%를 넘기고 2011학년도에 60%를 넘길 때까지도 실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수시모집에 충원합격자 발표가 없이 정시모집으로 이월을 했기 때문에 실제 계획된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하였다. 

2013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충원합격자 선발을 시작하면서 수시모집으로 실제 선발하는 인원이 급격히 많아졌다. 2018학년도에 수시모집 비율이 70%를 넘기면서 대학입시는 수시모집이 대세가 되었다. 2020학년도에 77.3%로 정점을 기록했던 수시모집은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 증가로 2022학년도에 75.7%로 다소 하락을 했지만 2023학년도에 78.0%로 다시 최고값을 경신하더니 이번 발표된 2024학년도는 79.0%로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대교협의 발표자료는 전형별 인원 변화도 정리가 되어 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원도 비교되어 있다. 

2023학년도에 비해서 전체 모집인원이 4,828명 감소하였는데 학생부종합전형이 2,183명 감소하였고 정시모집의 수능위주전형이 3,611명 감소했다. 지역별로 구분을 하면 수도권은 수시모집 36명, 정시모집 489명이 증가했고 비수도권에서 수시모집 446명, 정시모집 4,907명이 감소하였다. 모집인원이 수도권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기 때문에 결국 비수도권의 모집은 올해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대교협이 발표한 자료를 정리하여 대학을 수준별로 나눠보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의 비율 변화가 더욱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아래 자료에서 수도권의 상위권 대학은 서울대부터 숙명여대까지 15개 대학의 인원을 정리한 것이다. 2023학년도에 2% 증가한 정시모집 비율이 2024학년도에도 0.3%증가하면서 41.3%를 기록하였다. 15개 대학 외의 중위권 대학들도 정시모집 비율이 감소하지 않고 거의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비수도권 대학들은 2년 연속 정시모집 감소를 기록했다. 9개의 지역거점국립대와 지방교대8개를 포함한 "지역거점"대학도 2년 연속 3%대 감소를 기록하면서 25.6%의 정시비율이 되었다. 

지역거점국립대를 제외한 지방국립대는 2023학년도에 전년대비 7.3% 감소로 정시모집 비율이 급격히 감소하더니 2024학년도에도 3.5%가 감소하여 정시모집 비율이 10%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감소하였다. 

지방 사립대는 2023학년도에 정시모집 비율이 이미 8.9%로 10%미만을 기록하기 시작했는데 2024학년도에는 1.5%가 더 하락하였다. 

상위15개 대학과 지방사립대의 정시모집 인원 비율은 2022학년도에 1.11배 수준이었는데 2024학년도에는 2.10배로 증가했다.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선발을 하지 못하면 정시모집으로 이월을 시켜 다시 선발하면 되기 때문에 학생 모집이 어려운 지방 사립대의 경우는 시행계획에서 최대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늘리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하지만 2021학년도 이후 지방 사립대는 수시모집 뿐만 아니라 정시모집에서도 충원을 하지 못해서 추가모집까지 많은 인원을 선발하게 되었기 때문에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최대한 자신의 성적에서 상향지원을 하는 전략으로 지원을 하고 마지막 추가모집에서 하향지원을 하는 전략을 세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수시모집이나 정시모집 모두 수도권 주요 대학이나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쟁률은 점점 상승하고 지방 사립대의 경쟁률은 점점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재학생 인원이 가장 적은 현재 고2 학생들이 입시를 치루는 2024학년도에는 지방사립대의 학생모집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 자료는 최근 3년간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 비율을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지역거점국립대의 정시모집 비율 감소가 큰 편이다. 부산대 34.1%, 제주대 32.6%, 전북대 30.0%를 제외하면 모두 20% 대 이하의 정시모집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북대, 강원대, 충남대는 2024학년도에 전년 대비 5% 이상 정시모집 비율이 감소하였다. 

 

저작권자 © 괜찮은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