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광주과고와 경기도 유일의 과학고인 경기북과학고 4개교의 2023학년도 추천도서를 정리했다.

영재학교는 독서마일리지, 독서인증제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적극권장하고 있다.

꼭 추천도서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추천도서를 읽는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읽지 않는다고 불합격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추천도서는 각 고교의 분야별 석박사급 선생님들이 엄선한 리스트로, 영재학교, 과학고, 이공계열 최상위권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 중 무슨 책을 어떻게 왜 읽어야 하는지 헤매는 학생들에게 하나의 간단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독서는 입시를 떠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매우 높여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아래는 4개교 중복 추천도서를 포함한 분야별(분야는 각 고교의 분류에 따름) 추천리스트이다. 중복추천도서에는 익숙한 과학고전과 스테디 셀러들이 많다.

고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뿐만이 아닌 이공계열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좋은 참고가 될만한 리스트다. 다만 이공계열이라고 관련분야의 도서만 읽으면 갈수록 학문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편협한 시각을 갖게 될 수 있으니 다양한 분야를 살펴보자.

조창훈의 pick

 

학문의 즐거움은 1970년에 필즈상을 수상한 히로니카 헤이스케가 82년에 펴낸 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92년에 소개되었습니다. 저자는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수학자의 길을 가게 되어서 서울대학교 자소서에 많이 인용되었던 책입니다

저의 졸저 (2015년) '학생부와 자소서 독서활동의 진실'에서 소개한 바 있습니다

독서활동의 진실 안의 내용입니다. (이제는 중고로만 판매가 되고 있더군요)

[학생의 자기소개서](500자 내외) : 2014년 서울대 제출 자소서

초등학생 때 수학 문제집에 수학의 노벨상을 수상한 어느 학자의 말이라며 이런 말이 실려 있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나쁘기 때문에 문제를 만나면 남들의 2,3배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합니다.’ 머리가 나쁜데 어떻게 노벨상을 탔지? 하며 신기해하던 기억이, 좋지 못한 수학 성적으로 힘들던 때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분이 쓴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은 이 책은 조금의 좌절에도 나쁜 머리를 탓하고 어수선한 주위 환경을 원망하곤 하던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두뇌가 천재적이지도 않고, 부모님은 여덟이나 되는 형제를 부양하느라 방임으로 일관한데다 논문의 선수를 뺏기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저자는 어떤 상황에서든 배울 점을 찾았고 시련을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고치는 값진 경험으로 바꾸었습니다. 또 천재들 사이에서 나는 멍청하니까.’라며 한계를 노력으로 보충하고, 순수한 열정을 좇아 결국 꿈을 이룬 자세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초조해하던 저에게 좋은 시사점을 주었습니다.

[해설] 책에서의 강조점과 학생의 의도
우리는 주변에서 늦게서야 공부의 계기를 갖게 된 사례를 가끔 만날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하지 못하게 된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원래 영리했지만 공부할 타이밍을 놓친 경우와 실제로 두뇌가 명석하지 못한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결론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전자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경험하게 된다. 학생들의 나이에는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가늠해보면 아마도 후자의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여진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면서도 학문적인 두뇌는 그리 명석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는 대단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자신에게 던지는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았고, 잘 하는 사람들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남보다 탁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하라면 집요함이다. 이해가 안 되거나 벽에 부딧히는 일이 생기면 '나는 바보다'라고 되새기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최면을 걸 듯 용기를 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자소서를 평가하자면, 타인과 비교해서 나는 왜 안될까?” 라고 좌절하는 학생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게 해준 저자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용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례를 제시했으나, 좀 더 구체적인 변화의 모습을 서술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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