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CEO 필독서 표지
세계 3대 CEO 필독서 표지

여기가 미국이라면 저는 무조건 남들 따라 의대에 자녀를 보내려고 하지 말라,

공대 그중에서도 컴퓨터 공학과를 보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대치동에서 초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대 설명회를 하면서 의대 인기는 앞으로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대가 인재의 블랙홀이 되어버린 나라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벤처 창업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겠습니끼? 요즘 뜨는 LLM이나 조만간 뜰 것이 확실한 양자 컴퓨터에서 우리가 적어도 아시아 2위라도 유지하려면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처럼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가 서울의대 커트라인을 능가하는 일이 벌어져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사회적 분위기기 아닙니다. 혁신 대신 안정을 택하려는 추세는 일본보다 훨씬 빠른 고령화 속도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슈바이처 노만 베순 장기려 박사 이태석 신부의 책만 읽을 필요는 없죠. 저는 서울의대의 창업 강좌가 공대나 경영대의 창업 강좌 수강생들을 추월했다는 보도를 들으며 앞으로 바이오나 의공학 분야에서도 서울의대 출신 경영자가 세계적인 CEO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품개 딥니다. CEO학이 필요하고 대학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스노우 폭스 김승호 회장은 주장하는데 CEO학이 따로 있겠습니까? 그들의 생각의 뿌리인 책을 읽으면 그게 CEO학입니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는 세계 3CEO라고 할 수 있죠. 세 사람은 정확히는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는 사이지만 공통분모가 많습니다. 모두 비유대인 백인이고 셋 다 이공계로 각각 하버드 스탠포드 프린스턴 등 동서부 명문대를 나온 인재라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셋 다 독서광이란 점도 추가해야 합니다. 일본 닛케이 신문 기자로 세 사람을 모두 인터뷰한 일본 저자 야마자키 료헤이가 쓴 세계 3CEO 필독서 100’은 세 사람의 독서 이력철의 사업의 맥락과 같이 풀어간 아주 유익한 책입니다.

일단 라이벌 의식이 가장 강한 두 사람, 세게 부자 1위 자리를 놓고 해마다 겨루는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는 SF 문학의 찐 팬입니다. 머스크는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이 인생의 책이라면 베이조스는 이언 뱅크스의 컬처 시리즈가 인생의 책입니다. 다만 머스크가 SF소설을 편독했다면 베이조스는 노벨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후회 없는 나날을 인생의 책으로 여긴다는 점이 차이점이죠. 2차 세계 대전에서 친 나치 영국인 귀족의 삶을 적극적으로 옹호했던 주인공 집사(영화에서는 안소니 홉킨스가 출연했죠.)의 말년의 후회를 보고 베이조스가 후회 최소화의 법칙을 만들었다는 말을 저자는 인터뷰에서 직접 들었다고 합니다. 일본 작가고 일본을 방문하던 중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SF 소설가 중에 두 사람이 함께 좋아하는 작가는 21년에 영화화된 프랭크 허버트의 듄 시리즈입니다, 저도 30권이 넘는 이 시리즈를 완독한 찐팬인데요, 머스크가 AI의 제제를 강력하게 주장하게 된 이유도 책 속에서 사용된 AI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베이조스는 반대로 읽었습니다. 듄을 통해 새로운 우주로 나가겠다는 비상의 계획에 AI는 꼭 필요한 존재임을 베이조스는 깨달았다고 합니다. 베이조스는 개인적으로 경영학 책을 철학적으로 읽는 습관이 있는데(그는 양자역학을 공부하려다 자신이 슈뢰딩거나 하이젠베르크 급의 과학자는 못된다고 생각해서 MBA 코스를 밟았죠.) 고객 만족이 아마존의 생존 목표라는 기업 철학은 짐 콜린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읽고 지은 겁니다. 얼마나 콜린스를 숭배했는지 아마존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만들어 콜린스의 책에 꼭 선정되어야하겠다는 각오로 기업의 비전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머스크가 탐독한 책 중에는 놀랍게도 스탈린과 에카테리나 여왕의 전기도 있습니다. 러시아의 마초주의와 독재 체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실은 그가 독재자적인 성향을 띠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SF 문학을 계기로 역사서도 많이 탐독했는데요, 아이작 아시모프가 파운데이션을 쓰면서 참조했던 에드워든 기번의 로마 제국 흥망사를 아주 재미있게 읽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빌 게이츠는 겉으로 보이는 긍정적인 이미지는 대부분 독서로 만든 겁니다.

회사 내에서는 악마 CEO 회사 밖에서는 박애의 화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독서는 그에게 명예와 통찰을 동시에 주었죠. 그가 읽고 적극 권한 책에는 유발 하라리의 모든 책과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모든 책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라리는 역사학자고 다아이몬드는 생태학자지만 그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역사를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을 주문하는 셈이죠. 그가 추천한 책 중에는 우리나라 의대생들의 필독서 숨결이 바람될 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은 암으로 죽어가면서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살린 인도계 의사 칼 폴라니티의 책이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을 한 의사에게서 배운 거죠. 그리고 그는 하버드대 심리학과 스티븐 핑커의 열렬한 팬으로 그의 1000쪽이 넘는 장편 논픽션 지금 다시 게몽을 뜨겁게 읽었습니다. 니체를 극혐하는 핑커의 3대 키워드인 이성 박애 휴머니즘은 게이츠가 세게인들에게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의 독서는 거시적이면서 동시에 미시적으로 디테일을 보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이익창출은 샤티아 나텔라에게 맡기고 자신은 기후와 전염병이 인류의 문제이자 자신인 빌 게이츠의 문제로 여기지만 이 문제의 해답은 숲을 보는 데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빌 게이츠는 잘 알고 있는 셈입니다.

빌 게이츠가 강추하는 책 중에는 의외의 책이 다소 있는데 저널리스트 마크 레빈슨이 쓴 더 박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계기로 세계화를 앞 당긴 컨테이너에 대한 이야기로 그는 물류에서 혁신을 바로 컨테이너에서 찾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회장 직을 그만 두고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도 혁신을 향한 그의 열정은 늘 변함없습니다.

왜 어떤 혁신은 실패하고, 어떠 혁신은으 세상을 바꾸는가?” 그 예측력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그는 책을 오늘도 읽습니다

의대 희망 학생도 공대나 경영대 희망 학생들, 심지어 교대나 사범대 희망 학생들에게도 강추할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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