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출제위원장은 위수민 한국교원대 교수님이고 발언은 2020 수능에서 특별히 2019 수능 국어에 대한 일종의 사과를 하는 설명이었습니다.

당시 발언을 보겠습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9학년도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고 자인한 바 있다. 이날 출제위원장인 심봉섭 교수는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에서도 (2019수능 다음해 당시) 출제위원단 내부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부분”이라며, “당연히 그런 문항을 내지 않았고 올해에는 그런 문항이 없다”고 밝혔다. ‘배경지식의 유무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는 지적이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가능한 객관적이고 모든 학생들이 유불리를 느끼지 않을 만한 소재 중심의 지문을 찾아서 내려고 노력했다, 올해 수능에서도 그런 유불리는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검토위원장인 노경주 춘천교대 교수도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모의평가 때부터 검토위원들이 입소일을 하루 앞당겨서 워크숍을 벌일 정도로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딱 2년전입니다.

 

이번 출제위원장인 위수민 교수의 브리핑 보겠습니다.

Q. 예년 기조라는 것이 '불수능'으로 불렸던 2017년이 아니라 최근 2∼3년간의 평이한 난이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건가?

A. 기조라는 것은 난이도가 아니라 문제 유형과 배점, 내용, 구성요소 등을 모두 포함한다. 2017년 '불수능'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어떤 한 두 문제가 도드라져서 화제가 됐다.

 

이번 수능국어에서 헤겔의 변증법 문제는 2000자 지문에 6문제가 딸려있었습니다. 한 두문제가 아닙니다. 하기는 한 두문제가 더 도드라지기는 했습니다.

8번 문항입니다.  선지라고 부르는 선택지 문항 내용입니다. 

①이론에서는 대립적 범주들의 종합을 이루어야 하는 세 번째 단계가 현실에서는 그 범주들을 중화한다. ②이론에서는 외면성에 대응하는 예술이 현실에서는 내면성을 바탕으로 하는 절대정신일 수 있다. ③이론에서는 반정립 단계에 위치하는 예술이 현실에서는 정립 단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험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8번에서 만납니다. 학생들의 당혹감을 느껴보시라고 지문 전체 수록합니다.

 

2022학년도 수능 국어(홀수형) 4~9번 지문 전문

 

(가)

정립-반정립-종합. 변증법의 논리적 구조를 일컫는 말이다. 변증법에 따라 철학적 논증을 수행한 인물로는 단연 헤겔이 거명된다. 변증법은 대등한 위상을 지니는 세 범주의 병렬이 아니라, 대립적인 두 범주가 조화로운 통일을 이루어 가는 수렴적 상향성을 구조적 특징으로 한다. 헤겔에게서 변증법은 논증의 방식임을 넘어, 논증 대상 자체의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즉 세계의 근원적 질서인 ‘이념’의 내적 구조도, 이념이 시ㆍ공간적 현실로서 드러나는 방식도 변증법적이기에, 이념과 현실은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이 두 차원의 원리를 밝히는 철학적 논증도 변증법적 체계성을 지녀야 한다.

헤겔은 미학도 철저히 변증법적으로 구성된 체계 안에서 다루고자 한다. 그에게서 미학의 대상인 예술은 종교, 철학과 마찬가지로 ‘절대정신’의 한 형태이다. 절대정신은 절대적 진리인 ‘이념’을 인식하는 인간 정신의 영역을 가리킨다. 예술ㆍ종교ㆍ철학은 절대적 진리를 동일한 내용으로 하며, 다만 인식 형식의 차이에 따라 구분된다. 절대정신의 세 형태에 각각 대응하는 형식은 직관ㆍ표상ㆍ사유이다.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세 형태는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형식 간의 차이로 인해 내용의 인식 수준에는 중대한 차이가 발생한다. 헤겔에게서 절대정신의 내용인 절대적 진리는 본질적으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예술은 직관하고 종교는 표상하며 철학은 사유하기에, 이 세 형태 간에는 단계적 등급이 매겨진다. 즉 예술은 초보 단계의, 종교는 성장단계의, 철학은 완숙 단계의 절대정신이다. 이에 따라 예술-종교-철학 순의 진행에서 명실상부한 절대정신은 최고의 지성에 의거하는 것, 즉 철학뿐이며, 예술이 절대정신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지성이 미발달된 머나먼 과거로 한정된다.

 

(나)

변증법의 매력은 ‘종합’에 있다. 종합의 범주는 두 대립적 범주 중 하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나도 안 되고, 두 범주의 고유한 본질적 규정이 소멸되는 중화 상태로 나타나도 안 된다. 종합은 양자의 본질적 규정이 유기적 조화를 이루어 질적으로 고양된 최상의 범주가 생성됨으로써 성립하는 것이다.

헤겔이 강조한 변증법의 탁월성도 바로 이것이다. 그러기에 변증법의 원칙에 최적화된 엄밀하고도 정합적인 학문 체계를 조탁하는 것이 바로 그의 철학적 기획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그가 내놓은 성과물들은 과연 그 기획을 어떤 흠결도 없이 완수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을까? 미학에 관한 한 ‘그렇다’는 답변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성의 형식을 직관-표상-사유 순으로 구성하고 이에 맞춰 절대정신을 예술-종교-철학 순으로 편성한 전략은 외관상으로는 변증법 모델에 따른 전형적 구성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질적 내용을 보면 직관으로부터 사유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외면성이 점차 지워지고 내면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예술로부터 철학에 이르는 과정에서는 객관성이 점차 지워지고 주관성이 점증적으로 강화ㆍ완성되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날 뿐, 진정한 변증법적 종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직관의 외면성 및 예술의 객관성의 본질은 무엇보다도 감각적 지각성인데, 이러한 핵심 요소가 그가 말하는 종합의 단계에서는 완전히 소거되고 만다.

 

교육학과를 나오시지 않으신 분들이 국어과목 출제위원으로 참여하시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교육과정상의 역량에 대해 아시리라 믿습니다.

교육과정상의 역량은 알고 출제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우리 교육과정상 역량은 다섯가지로 구분합니다.

지식정보처리역량  창의적 사고역량 심미적 감성력량 의사소통역량 공동체역량

이중 국어교과는 심미적 감성역량 의사소통역량 지식정보처리역량을 평가합니다.  키오스크 앞에 서면 주문도 못하고 당혹해 할 헤겔선생의 지문에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하여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축적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식청보처리역량을 평가할리야 없겠죠

그렇다면 인간에 대한 이해와 문화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향유할 수 있는 능력인 심미적 감성역량을 평가한 문항 출제였나요?

 

수준급이지 못한 이번 수능의 예술철학 지문의 출제가 출제위원들이 지적으로 미성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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