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지구의 주인이 된 것은 오래 잡아야 한 500년 전입니다.

그러니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인간의 마음은 2천년전과 다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점보러 다니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앱 깔아서 점 본다는 것이죠

그래서 인간의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다음이 있는 수시와 달리 정시가 유독 정보활성화가 되어있고 모의지원을 안 하면 큰 일 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우리의 뇌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 특별히 취약하다는 점은 수십 년 동안의 심리학 연구를 통해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불확실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은 여러 불안증 증상으로 나옵니다. 이것이 전 국민이 아는 공황장애입니다.

사실 이런 이 불확실성을 얼마나 잘 견디는지가 정신 건강의 튼튼함의 척도라 하겠습니다.

 

지난 일주일간 저는 카톡을 통해서 정시상담을 했습니다.

전화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카톡은 전화보다 불확실성에 따른 혼란을 줄여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톡을 하면서 자신의 사고가 왜 비일관적인지 스스로 깨닫게 됩니다.

7칸인데 정말 안정일까요 2칸인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사실 제가 필요한 상태가 아닙니다. 과잉경계와 과도한 반응인 것이죠. 마치걱정이라는 불씨에 불확실성이라는 휘발유를 붓는 것과 같습니다. 카톡은 전화와 달리 오해가 있어도 다시 읽으면서 진정을 합니다. 전화라면 앞뒤 상황 없이 화를 낼 수도 있었던 부분에서 맥락을 이해합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사기꾼들이 판을 칩니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가설과 불확실성을 결합해서 시나리오를 만듭니다.

이건 한 마디로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가분들에 대한 폄하는 아닌 대중적인 표현을 쓴 겁니다.

소설 쓰고 있네요

불확실할수록 우리는 더 통계학적 근거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감을 이겨내야 합니다.

불확실성은 심지어 그 불확실성 이후 나타날 최악의 결과보다도 사람을 더 불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2008년 암 간호학(Cancer Nursing)지에 실린 한 연구를 보면, 유방암 진단 결과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불안증 정도가 유방암 확진을 받은 여성들보다 더 높았습니다. 이 연구에서 사람들은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불확실성의 시간 동안 가장 높은 불안증 수치를 보였습니다.

 

합격자 발표의 시간보다 아마 지금 이 시간이 더 초초하고 불안할 것입니다.

더구나 어떻게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아빠분도 계십니다.

아무리 유능한 변호사 정치인이라도 길이 막히면 기다려야 합니다. 내가 어느 회사 사장이고 총장인 것은 길 막히는 도로에서 소용없는 지위입니다.

그런 분들이 더 화를 냅니다. 지금 TV에도 나오시는 유명 공직자 3분이 계셨는데 반응들이 다 달랐습니다. 가장 점잖으시면서 현실 파악을 하시분은 헌재에 계신 분이셨습니다.

 

불확실성을 이기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주는 곳 더 개인적인 서비스를 하는 곳을 찾습니다. 수시와 달리 정시는 좋은 분석가는 더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고속성장이 그런 전형적인 예입니다. 그래서 은밀한 시크릿 코드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특별한 상담은 실제로 허장성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인정받기 위해 배치표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누가 이야기한다면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걱정을 많이 할수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며,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생각한 해결책은 최선의 것이 아닙니다.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가 그래서 나온 것입니다. 불확실성하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해결책은 실제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습니다.

합리적으로 현실을 보게 도와주는 것이 컨설팅이기도 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정보를 계속 찾아다니는 일도 당연히 위험합니다. 이건 제 석사논문에서도 인용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허버트 사이몬의 이론인데 사람들은 제한된 양의 정보만을 처리할 수 있어서 새로운 정보를 너무 많이 받아들이면 혼란을 느끼고 더 큰 불확실성을 경험하게 됩니다.

정보 과부하는 정보처리 능력을 오히려 마비시킬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정시 관련 배치정보를 여기저기 모두 찾아다니고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이야기 듣다가는 결국 혼란을 느끼고 좌절하거나 극단적으로 위험한 선택을 합니다.

 

입시세계에서 저는 유투버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유투버들은 대체로 어렵게 분석가들이 만든 정보를 출처표기 없이 사용하면서 원저자의 뜻과 다르게 그럴듯한 추측과 어설픈 시나리오를 예측이라고 속입니다.

 

이제 오늘 원서접수하고 나면 뭐할까요? 점공싸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야 하나요?

하고싶었던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넷플릭스를 조금 보거나 즐거운 대화를 친구와 하세요정신건강에 분명히 도움 됩니다.

 

괜찮은 뉴스에서 심란한 뉴스라면 건너띄고 다음에 읽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하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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