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안영은 경공(景公) 시대에 명재상으로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의 행적은 ‘춘추 좌씨전(春秋左氏傳)’에 잘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마천은 저서 ‘사기’ 에서 안영을 위한 열전을 마련하여 그의 덕을 찬양했습니다.

귤화위지라는 고사도 안영이 한 말입니다.

 초나라 왕은 안영을 골탕 먹이기 위해 꾀를 꾸몄다. 안영을 위해 베푼 연회에 죄인을 끌고 오게 한 초나라 왕은 짐짓 모르는 일이라는 듯 묻는다. “저 자는 무슨 일로 잡아왔는가?” 신하가 답했다. “제나라에서 온 자인데 도둑질을 하다가 붙잡혔습니다.” 초나라 왕은 안영을 보며 말했다. “제나라 사람은 원래 도둑질을 잘하나 보오?” 안영은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제가 듣기로 귤나무가 회수(淮水) 남쪽에 가면 귤이 되지만 북쪽에 가면 탱자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잎만 비슷할 뿐 열매 맛은 다르지요. 물과 토양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나라의 백성이 제나라에서 사는 한 그는 도둑질을 할 줄 모릅니다. 그런데 초나라에 와서 도둑질을 했다니, 궁금하군요. 이 나라의 풍토가 사람을 도둑질하게 바꾸는 것은 아닌지요?” 얼굴이 붉어진 초나라 왕은 안영에게 사과했다고 한다.

 

안영의 고사중에서 그리 유명하지 않은 동조와 조화가 있습니다.


<동조와 조화>는  상담, 컨설팅에서 지켜야 할 태도인 것 같습니다


어느 날 한 신하를 본 왕이 안영에게 물었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 같은가?"

그러자 안영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습니다.
"저 사람은 전하의 의견에 장단을 맞추지 않고 단순히 동조할 뿐입니다."

왕이 궁금한 듯 다시 물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과 동조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안영이 대답했습니다.
"장단을 맞추는 것은 조화를 뜻하는 것으로 서로 다른 것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비유컨대 국물과 같습니다.
고기, 양념, 소금 등을 넣어 끓여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는 맛을 내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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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도 이와 같습니다.
전하가 긍정하는 것 속에 부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의 긍정을 완전한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거꾸로 전하가 부정하는 것 속에 긍정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가려내서 전하를 옳지 않은 부정에서 구하는 것이 조화입니다.

그러나 저 사람은 전하가 긍정하는 것을 긍정하고 부정하는 것을 부정하니
그것은 동조하는 것이지 조화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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