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이 뉴스1에 일본의 단카이세대와 탕안의 개구리세대를 비교하는 칼럼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일본에서 70대 중반(1947~49년생)의 베이비부머를 단카이 세대라고 부른다면 대략 이보다 10년 늦은 60세 전후 나이 세대를 ‘탕 안의 개구리 세대’라고 한다. 탕 안의 개구리는 따뜻한 것이 좋아 탈출하지 않고 있다가 죽게 되는 운명을 말한다. 이들은 다음의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우선, 임금 피크를 맞는 세대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는 종신고용제가 유지될 때 직장을 다녔지만 이후 세대는 임금피크를 맞이하게 되면서 예상 외로 소득이 줄어 들었다. 자녀 결혼 등 지출이 많아질 때라 재정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그렇다고 줄어든 소득을 보완할 방법도 없다.

둘째, 자산을 축적하지 못했다. 이들은 일본의 버블 붕괴와 장기 저성장이 진행되던 암흑기인 1990~2000년대에 연령이 30~40대였다. 한창 자산을 축적해야 할 시기에 자산 가격은 오르지 않았다. 예금 금리도 ‘0’이었다. 단카이 세대는 버블 시기를 겪었지만 그래도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자산을 늘릴 기회를 가질 수 있었지만 ‘개구리 세대’는 그런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지금 당장은 별 어려움이 없지만 장수 시대에 시간이 갈수록 사정이 어려워진다. 개구리가 따뜻한 물에서 천천히 죽어가는 격이다.

셋째, 무기력하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치 않다 보니 여가를 적극적으로 즐기지 못하고 퇴근 길에 동료들과 선술집에서 신세 한탄을 하는 게 낙이 되었다. 지금 잘 나가는 친구들이 이전에는 자기와 별 다를 게 없었다는 둥의 이야기들이 안주거리가 된다. 그러다 보니, 탕 안을 탈출하려는 의지가 없다.

김 고문의 내용은 우리에게도 거의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시점은 조금 다르겠지만 베이비부머 1차세대가 60년대 초반생까지로 이미 은퇴를 한 세대라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은 세상물정 잘 모르지만 군사정권시절에 취업해서 큰 무리 없이 직장도 퇴직했고  외환위기라는 고비를 넘긴 사람들은 재산도 축적했습니다.

국민소득으로 비교해보아도  2000년 1만 달러 하던 1인당 GDP가 1세대가  퇴직할 때쯤에는 3만 달러로 뛰었으니 저축이 저절로 되었습니다

소득은 3배 올랐지만 집값은 7-8배가 올랐으니까요


베이비부머 2세대는 제가 구분하는 것으로는 3세대와  차이가 나는  64년부터 71년까지 출생자로 분류했습니다.

외환위기 전에 취직을 한 세대로 구분을 한 것입니다. 저도 이 세대에 속합니다.

초급직원 시절이라 1998년 외환위기 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지는 않았고 IT 등 신생업체에서 자리를 잡은 경우 큰 재산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주가 67년생 카카오 김범수 회장이 66년생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67년생 입니다.

이 세대는 통칭해서 386세대라고 하지만 하나로 묶기에 다차원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로남불로 찍히기도 하는 세대입니다.

외환위기 이후 그 위 세대는 구조조정으로 회사를 나가고 그 밑의 세대는 직장에 취업이 잘 되지 않다 보니 졸지에 기업의 간부가 되어서 지금도 남아있는 세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마침 윗 세대가 컴맹들이기도 하고 알파걸도 적어서 임원진출이 쉽게 된 편입니다.

연도별 출생아수 1979년 이미 출생자수 추세는 꺾였는 데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잘못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연도별 출생아수(통계청)  1979년 이미 출생자수 추세는 꺾였는 데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이라는 잘못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386의 바로 아래 세대(베이비부머 3세대라 명명하는 72년생부터 81년생)는 올해 50이 되는 사람도 나오지만 40대라고 부를 수 있는 세대들입니다.

76년생은 79만6천명 , 82년생은 84만8천명 83년생은 76만9천명 그리고나서 60만명대로 뚝 떨어집니다.

즉 이 세대는 출생정책 효과를 발휘해서 두 자녀 집이 상당한 경우입니다. 많아야 셋 입니다.

70년대 초반생부터는 사회 출발 때부터 환란(換亂)을 당해서 취직이 안 되기도 하고 비정규직이 되어서 고 소득이나 부도 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세대간 불평등이 확대되는 시기인데 08년의 미국금융위기 영향도 컸습니다. 고군분투하면서 30대를 보내느라고 사실 불평등인식이 82년도 이후 세대보다 오히려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말하자면 72년생부터 81년생까지 40대들이 탕안의 개구리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성은 부족하고 좋은 부모에게서 상속재산을 받지 않으면 자산축적 기회도 적고 소위 4차산업혁명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높은 세대입니다.

일자리 자체가 줄어들어서 과거 386세대처럼 30대가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40대보다는 오히려 업무환경은 30대에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실 이 세대의 투표성향은 그래서 이익선호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30대가 20대와 동조 (20대 남성 36.3 : 58.7  20대 여성 58 : 33.8)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40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남녀가 고르게 높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19대 대선보다 4.5%p 떨어진 70.4%로 투표율이 떨어졌습니다.

상징적인 인터뷰 내용을 하나 들어봅니다.

 저희 세대는 위로는 부모님을 모시고 있고, 밑으로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세대이잖아요. 가정이라고 하는 테두리를 생각하다 보니깐 집 문제라고 하는 건 정말 쉽게 놓칠 수 없는 부분인데  부동산 가격 자체가 너무 높기도 하고 청약에 당첨돼도 문제가 있어서 당장 살아가기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죠.

30대에게는 앞으로의 기회가 남아있고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비해 40대는 늘어나는 흰 머리를 보면서 집만 생각하는 세대입니다. 그렇게 해서 집 하나 마련하고 은퇴하면 장수시대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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