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위한 바른 선택

중학교 3학년 교실에 다녀왔다. 기말고사도 끝나서 졸업과 입학에 대한 기대로 활기가 있을거라 기대했다.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기대가 무모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신나는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언제쯤 아이들은 학교에서 쪽잠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꾸게 될까? 그런 시간이 빨리 오기를 희망해 본다.

교실에 31명의 친구들이 있었다. "여러분, 3년 후에 대학 진학을 안하려고 생각하는 학생 있어요?" 없었다. "나는 대학을 못간다고 생각하는 친구 있을까요?" 몇 학생이 손을 들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공부를 못해서라는 안타까운 대답이 돌아왔다. 나의 명쾌한 대답, "대학은 모두 갈 수 있습니다. 단, 바른 선택을 하면 됩니다. 가고 싶은 대학과 갈 수 있는 대학을 구별하고 바른 선택을 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이해를 시키는 짧은 특강이었다. 자신의 진로 적성에 맞는 과목선택을 하는 것임을 강조하여 설명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선택을 하는 것을 어려워 한다. 분식집에서 먹을 것을 선택하는 것도 한참 고민을 한 후 선택을 하게 된다. 기본으로 지켜야 하는 기준을 세우지 못한 상태에서 바른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다. 준비하지 않는다면 일반과목 선택과 진로과목 선택이란 질문지는 아이들과 부모님을 어렵게 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적어도 자신이 관심있거나 알고 싶은 계열 정도라도 선택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 학과를 정하고 미래의 직업을 정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진로 적성을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쌓여도 빠르게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 것을 학생들이 과연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부모님과 선생님의 진심어린 말씀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 주는 어른들은 책임이 있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인생의 방향을 정해주기도 한다. 부모는 자녀에 대한 이기심을 버리고 변하는 시간 속에 다가오는 미래에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자녀의 선택을 응원하며 믿음을 주어야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알려주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어른의 관점으로 단정지어 판단하는 어리석은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만나는 아이들에게 예전에 어른들의 경험으로 상상의 세계를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 그들이 스스로 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우리는 좀 더 다양한 경험 추천과 미지의 시간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지지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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