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남 촘스키
노남 촘스키

노암 촘스키가 한 말이죠. 그는 기승전 미국으로 모든 문제의 근원을 미국에 보고 있는 반미 환원주의자입니다. 마약에 관해 기자가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하죠.

모든 문제는 수요에 있어요. 공급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자본주의에서 없습니다. 문제는 미국에 있는 것이지 콜롬비아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정말 그의 맞이 맞을까요? 언제나 그의 말이 그렇듯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마약은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에를 들어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는 수요와 그리 관계가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강력하게 원해서 공급이 이를 충족시켜 주는 게 아니라 기후위기를 주장하는 과학자들과 정부가 공급을 강력하게 견인하면서 수요를 억지로 만들어내 전형적인 캐이스죠. 지금 테슬라를 비롯해 리비안 루시드가 폭락하는 이유는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면 과연 공급이 만든 수요가 유지될 것인지애 대한 회의감 때문입니다. 이런 사례는 역사에서 많습니다.

예를 들어, 17세기 네덜란드에서의 튤립 투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튤립 버블을 만든 이는 상인입니다. 네덜란드의 상인들은 튤립의 높은 수요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튤립을 대량으로 매입햐 품귀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튤립의 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하여, 1637년에는 한 개의 튤립 구근이 집 한 채 값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튤립의 가격이 너무 높아지자 사람들은 튤립을 사지 않게 되었고, 결국 튤립 투기는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비트코인 역시 공급이 수요을 만든 전형적인 에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 후 은행에 대한 불신으로 중앙 정부 통제 받지 않는 화폐에 대한 환상은 사토시 나카모토로 불리는 공급자 그룹의 논리이자 핑계일 뿐이고 대중들은 그런 암호 화폐를 원한 적이 없습니다. 비트코인은 철저하게 공급자의 논리로 움직입니다. 공급이 2200만개로 제한적이다, 4년마다 반감기가 온다는 건 수요을 만들이 귀한 철저한 공급자의 논리죠. 현물ETF 승인 후 올라가기는커녕 폭락하는 현상을 보면 비트코인을 가진 공급자가 돈을 벌기 위해 이 때다라며 매물을 쏟아내며 공급을 늘린 덕분입니다. 가격 변동성 외에는 아무 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의 가격은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에이죠.

결국 거품이란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었기 때문에 생긴 시장의 왜곡이라고 볼 수 있죠. 꼭 거품 같은 부정적인 현상만 있을까요?

긍정적인 예로는 20세기 초 미국의 자동차 산업이 있습니다. 당시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대규모 공장을 건설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의 공급이 크게 증가했고, 이는 자동차의 수요를 증가시켰습니다.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람들은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었고, 이는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의 국민차 폭스바겐도 전형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만든 사레입니다. 지금 가격은 1만 달러 이하의 국민차를 만들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결심한 히틀러가 포르세에게 비틀을 만들라고 명령하면서 만들어진 수요입니다.

마지막으로 21세기의 스마트폰 산업도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기능과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행사에서 처음 선보였을 때 이미 대중들이 그런 휴대폰을 원했다기보다는 잡스의 신들린 듯한 프리젠테이션과 이후 삼성전자 등이 뛰어들어 판이 커진 시장이 오늘날의 스마트폰을 만든 게 맞습니다. 잡스가 미래에 예상되는 수요를 읽고 공급을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의 전기를 읽어보면 그는 확신보다는 일생일대의 도박이라는 심정에서 시장에 공급자로 뛰어들었음을 알 수 있죠.

노암 촘스키 같이 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일단 자신만이 맞고 반대의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합니다. 흑백 논리는 보수 못지않게 진보에서도 발견되는 편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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