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

1월 새해 인사를 마치기 바쁘게 2월은 마침표를 찍는 졸업 시즌이다. 겨울이 끝나는 2월에 길게 또는 짧게 다닌 캠퍼스를 마치게 된다. 재학 중 가장 긴 초등학교 6년을 졸업하게 되면 3년의 짧은 중고등학교 졸업은 눈깜짝할 새가 되고 만다. 자유학기제는 초등에서 벗어나지 못한 감성에 교복에 중딩이라는 별칭으로 무적파워를 갖게 된다.

짧은 시간 학습에 적응도 하기 전에 대입이라는 큰 과제가 던져진 고등에 입학을 하고 고3 졸업하기 전까지 왜 그리 전전긍긍 거렸는지. 한 번 치른 대입이 어렵지만 큰일도 아니었다는 엄마도 아들도 딸과 함께 웃는 모습은 꽃 피는 3월을 더 환하게도 하지만 환한 봄볕을 우울하게 하기도 한다.

어렵고 힘들게 입학을 하고 전쟁터 처럼 취업이란 고뇌를 짊어지고 얻은 대학 졸업장. 가운에 학사모를 쓰고 가슴에 안은 꽃다발은 점점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 어려운 취업 전쟁에 깃발을 꽂은 신입사원이나 고시원에 다시 두꺼운 시험서를 챙기는 공시생, 밀린 졸업을 하며 한숨을 들이키는 아직 미정인 졸업생.

'어른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성인으로 가는 나이가 길어지고 있다. 졸업의 설렘과 기대는 맞닥뜨리는 눈 앞에 놓은 현실들에 축하인사가 무색해지기 바쁘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각양각색으로 둥글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가 있는 사회이다. 어느 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며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 

이제는 행복해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짧게는 12년, 길게는 20년을 학생증을 가지고 살았던 청춘들이 주민등록증만 가지고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기쁨을 누리고 즐기기를 말하고 싶다.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이제라도 맘껏 하고 싶은 것을 해보며 하루를 계획해 보기를 응원한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저작권자 © 괜찮은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