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수가 내포하는 진실성의 정도, 수에 담긴 확증편향과 주관성을 소개합니다.

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 : 숫자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똑똑하게 사는 법,  미카엘 달렌 과 헬게 토르비에른센 씀, 김영사, 2024 
매일, 더, 많은 숫자의 지배 : 숫자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똑똑하게 사는 법,  미카엘 달렌 과 헬게 토르비에른센 씀, 김영사, 2024 

​저자들은 "수는 영원하지도, 보편적이지도, 항상 정확하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며 "수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라. 수는 부정확할 수도, 잘못 해석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매일 더 많은 숫자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매주 나오는 여러 기관들의 여론조사도 그렇고 수험생 학부모가 되면 숫자는 그동안 우리가 확인하던  시간이나 체중 혹은 돈을 계산하는 이상이 됩니다.

내신등급 수능등급 이러한 숫자들은 우리(자녀)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우리는 숫자를 더 잘 이해할려고 합니다.

평균과 최저 50%와 70% 혹은 80% 그리고 표준편차 등 숫자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면 우리는 더 나은 (지원)결정을 내리고, 더 합격가능성이 높아지고 건강한 삶일지는 몰라도 덜 스트레스 받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숫자를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우선 우리는 숫자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숫자의 지배를 쓴 미카엘 달렌 과 헬게 토르비에른센은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경제학자입니다.

스웨덴은 경제학의 역사와 성과가 깊은 곳으로 스웨덴 학파를 만들기도 한 나라입니다. 스웨덴 경제학의 아버지는 쿠스타브 카셀과 크누트 빅셀인데 이들은 케인즈보다 앞서 거시 경제 변동의 이론을 개발했습니다.

크누트 빅셀은 1900년대 초반의 경제학자인데 물가불안이 경제 전반을 왜곡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인식에서 물가안정이 경제 정책의 첫 번째 목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나면 22대 총선의 결정적 대목 중 하나로 대파 한단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구스타브 카셀의 이론인 구매력 평가설(Purchasing Power Parity, PPP)은 환율이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반영해 결정된다는 이론으로 지금도 경제학 교과서에 나옵니다.

스웨덴은 1974년 군나르 뮈르달 1977년 베르틸 올린 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들 달렌과 토르비에른센 은 이렇게 숫자로 결정되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들이기에 숫자의 중요성과 함께 숫자의 위험성을 간파한 것입니다.

저자들은 수의 객관성과 주관성에 대해 이렇게 표현합니다.

"과일 세 조각은 항상 과일 세 조각이다. 그 수는 객관적이다. 하지만 3이 과일 맛을 나타내는 점수라면, 수는 바로 주관적인 것이 된다."

이런 관념적인 말 말고 이 책에는 입시와 교육에 대한 시사점을 주는 내용도 있습니다.

책속으로 들어가면 이렇습니다.

수와 측정이 성과 향상의 수단이자 징계의 수단이 된다는 신념이 확산되고 있다. 물론 측정에 따른 평가가 단기적으로 성과를 높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 결과, 정량화는 측정 가능한 항목에 행동을 맞추게 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회사는 고객 응답 시간 등 가장 쉽게 계산할 수 있는 수치에 노력을 집중한다. 대학은 과학 저널이 높은 점수를 주는 연구를 우선한다.  중국의 사회신용체계는 개인에게 점수를 부여해 시민을 친국가적으로 만든다.

수는 인간의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결국 숫자를 의미 있게 만드는 것도, 현명하게 활용하는 것도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세부능력특기사항 평가에 제가 가장 반대하는 이유는 이것은 별도의 교사추천평가서가 아니고 교실에서 잘 보여지기 위한 학생을 만든다는 점에 있습니다.  

 

수는 쇠보다 무겁다라는 아래 글은  3.25등급과 2.75등급의 등급의 의미를 맞추어서 생각해보세요

숫자의 차이는 3등급을 기준으로 각 0.25등급입니다만 차이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수가 쇠보다 무거울 수 있다는 것은 역기의 무게를 95킬로그램에서 97.5킬로그램으로 올리는 것보다 97.5킬로그램에서 100킬로그램으로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도 설명해준다. 무게의 차이는 똑같은 2.5킬로그램이지만 앞자리가 9에서 10으로 바뀌면 수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진다. 당신도 체육관에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뛰어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수를 ‘스티킹 포인트(sticking point)’, 혹은 ‘마의 한계(magic boundary)’라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든 그 지점을 넘어서면 다음에 다시 도달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그것은 당신의 발전에 영향을 주는 수다.

마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만 발전은 숫자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김연자는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라고 했습니다.

학생의 역량 더 나아가 인생을 숫자로 표현한다는 것은, 우리(학생) 삶의 다양한 면모(성취)를 수치로 나타내려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성취, 행복을 어떻게든 측정하고자 하는 것은 필요를 넘는 욕구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럴 때 쓰이는 숫자는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때로는 냉정한 현실을 대변한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가치의 문제가 아니고 기준의 문제일 수 있기에 숫자는 진짜가 아닙니다.

나이만 보더라도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 나이라는 숫자를 부여받지만 건강수명 건강연령과 같이 사람의 삶의 질과 평균수명을 결정해 주는 진짜 나이가 따로 있음을 압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숫자평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의 뒤에 있는 건강연령처럼 시험성적을 학습능력으로 제대로 평가해보자는 대단히 어려운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연령이 운동이라는 개인적 노력뿐만이 아니라 여러 사회 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받는 것처럼 학업역량 평가도 공정성차원에서 시비가 붙을 수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학습능력일 수도 있지만 그가 속한 집단 환경의 결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량을 숫자로만 평가하는 것은 그 복잡성과 다양성을 고려하지 않는 단순화된 접근입니다. 그런데 숫자는 연속적이지 않은 순간적인 단절된 우리 삶의 일부 측면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고등학교시절의 내신등급 수능등급은 삶을 살아가는 진정한 능력과 관계가 있기도 하고 없디고 합니다.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숫자 너머에 있을려면 지금 살고 있는 삶에 대한 아름다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의미있게 만들때에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정치 또는 선거란 무엇일까요?

이 책에는 사람들은 설문에 응답할 때 사실을 조금 왜곡한다고 밝힙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은 적게 보고하려는 경향을 연구자들은 ‘사회적 선망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낙태 반대’ 대신 ‘생명 존중’처럼 가치 판단적 단어를 사용하면 같은 현상에 대해서도 극적으로 다른 수치가 나옵니다.

이것은 조작된 통계일까요?

우리가 요즘 만나는 뉴스들은 데이터를 인용한 가짜가 많습니다. 물론 교육분야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지하거나 악의적이어서 괜찮은뉴스데이터를 만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곳은 너무 많습니다.

아래의 숫자는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의대정원이 확정된 것도 아니라는 판단때문입니다. 이 기사제목이 원하는 것이 어떤 가치판단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의대 정원’ 대비 수학 1등급 학생 수 지역 격차 커… 수도권 6.3배

 

 모든 독자가 언제나 글의 내용에 주의를 기울일 수는 없지만 어떤 의견이 없으면 심지어는 정반대 의견을 가진 집단을 지지하기도 합니다.

" 야구경기 그리고 직장의 인사(人事)와 선거는 결과를 깨봐야 안다”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선거는 사회적 선망편향이 작용하는 영역입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내로남불이 될 지언정 가야할 바람직한 가치실현을 조금이라도 더 할 수 있는 집단을 지지하는 표현을 합니다. 여론조사가 틀리는 경우는 이 편향을 왜곡해서 축소하거나 확대해서라는 생각입니다.

두 가지 딜레마에 처합니다. 비난 받지 않을까와  손해 보지 않을까입니다.

이번 선거는 하도 많아서 하나만 있었다가 평가받는 선거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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