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특별하지 않다

환절기 감기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질병이다. 감기가 무서운 질병이라고 생각하며  두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알고보면 감기라는 흔한 질병은 사람의 생사를 흔드는 무서운 질병이란 것도 알고 있다. 어쩌면 너무 흔해서 그것의 경중을 따지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에게 학습, 공부라는 것이 감기 같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 공부가 중요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일상이라고 여기다보니 특별하지 않고 잠시후, 내일로 미뤄도 큰일이 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에게 공부란 이런 것이다. 나를 저버리지 않고 언제나 옆에 있어서 손만 내밀면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어느 날, 손에 쥐어지는 네모 모양의 성적표를 받아들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공부를 찾게 된다. 변함없이 옆에 있는 공부는 어느 새 쌓인 시간 만큼이나 거리가 떨어져 있다.  옆이란 범위가 무색하리 만큼 떨어져 있는 거리를 느끼지만 간혹 그 거리를 무시하고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아쉬운 3월 시작을 미루게 된다.

새학기에만 시작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언제든 마음 먹은 그 시간 부터 책을 손에서 떨어뜨리지 않고 함께 하면 된다. 마음 급하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 일단 시작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마음과 한 약속을 짧은 시간이라도 잦은 횟수로 지켜가면 되는 것이다. 

초등에는 어리고 습관이 덜 되어 있으니 놀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시기마다 해야할 공부의 양과 범위는 반드시 존재한다. 때가 되어 갑자기 알아서 공부를 가까이 하게 되지 않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을 우리는 자주 이야기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학생은 학교생활을 잘하는 것이 학생의 역할이며 의무이다. 쉬는 시간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수다떠는 시간도 학교생활이다. 특별하게 뛰어나지 않아도 된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하루를 잘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생활에 익숙해지는 습관이 결국에 학생답게 공부하는 습관도 만들 수 있으며, 진로에 맞는 진학설계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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