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사이비 종교 라엘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 라엘
논란의 사이비 종교 라엘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 라엘

여러분 라엘이란 이름 기억하시나요? 저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2001년 세게 최초로 복제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거의 전 세계 모든 언론에 보도된 종교 집단입니다. 라엘은 교주인 클로드 보리롱이 지은 이름이고 이 자는 브리지트 브라셀리에라는 유전공학을 연구한 생화학 박사가 종교의 핵심 인물로 내세워 돈만 주면 죽은 아이를 복재하겠다는 사기를 쳐서 클로나이드란 유령 생명과학 회사를 만든 것이죠. 저는 이 라엘을 그 이전 80년대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넷픞릭스가 이 21세기 사이비 종교의 끝판왕이자 사이비 종교과 과학과 만났을 때 얼마나 추악해질 수 있는지를 비판한 다큐 라엘28일 공개하기 전부터 말이죠.

1) 왜 요즘은 예전보다 UFO나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적은가?

라엘리안은 이성의 나라 프랑스가 배출한 최고의 사이비 종교 상품입니다. 이 종교는 70년대 우주인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한 젊은이가 만든 종교로 자신들을 창조한 존재가 신이 아니라 외계인이라고 주장하며 인간은 유전자 복제를 통해 영생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전자는 사실 맞다는 증거 또한 없지만 틀리다고 말할 수 없는 불가지론의 영역입니다. 칼 세이건이 등장했을 때도 다수의 과학자는 외게인 적어도 외계 생명체가 있을 거라고 확신하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그 숫자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아직도 있을 거라고 믿는 사람은 많지만 물리학자 폴 데이비스처럼 우주에 우리뿐이라는 회의론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저는 70년대 그 때부터 50년이 지난 미래에는 틀림없이 UFO나 외계인의 존재가 증명될 거라고 보았는데 현실은 제가 어려서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이비 종교가 그렇듯 라엘리안은 라엘의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급속히 확산되다 성적 자유를 부르짖으며 교주가 프랑스에서 벌인 행각(소아 여성과 성 행위)이 폭로돼 프랑스를 떠나 퀘벡에 본부를 옮깁니다. 지금 라엘의 본부는 일본입니다. 라엘은 성의 자유를 부르짖으며 수많은 여성을 농락했죠. 그리고 자신이 외계인의 초청을 받아 그들이 사는 행성에 가서 예수와 마호메트와 부처를 동시에 만났다고 주장하는 황당한 거짓말을 합니다. 문제는 다수의 눈에는 미친 X라고 생각되는 이 주장을 실제로 믿고 따르는 무리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라엘은 한 마디로 여성의 복종에 중독된 악의에 찬 조종자였을 뿐입니다. 지옥이 있다면 지옥에 갈 확률 100%인 인간이죠.

2) 복제인간과 영생은 같은 개념인가?

우리 모두 외계인이 창조한 존재고 우리 모두 자유롭다는 주장이 먹혀 들어가지 않으니까 그들이 미국에서 펼친 전략은 세포설계도 전송이라는 과학적이면서 전혀 비과학적인 주장을 한 겁니다. 자신들은 우리를 창조한 외계인(엘로힘)들에게 DNA 즉 세포설계도를 전송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야 우리를 복제해 우리를 영생을 누리도록 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 주장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왜 우리를 창조했다면 그 설계도를 왜 창조주가 갖지 못한 걸까요? 그 창조주가 사는 우주는 클라우드란 게 없었나 보지요. 아니면 잃어버린 걸까요? 그리고 중대한 착각도 있습니다. 우리가 설사 복제인간을 탄생시켜 자신과 DNA100 % 똑 같은 사람을 창조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게 영생은 아닙니다.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 죽고 한 명이 살았다면 살아남은 한 사람이 나머지 죽은 사람의 인생까지 사는 건 비유적으로 가능하지 생물학적으로는 불가능하죠, 만약 복제인간이 탄생해도 우리의 DNA를 가진 사람이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기억을 갖고 생존해 갈 뿐 나라는 존재의 영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겁니다. 설사 미래에 기억을 복제하는 기술이 탄생된다 한들 복제된 기억의 복제된 인체의 복제 이후의 삶과 복제되기 전의 인체의 삶과 기억은 전혀 다른 별개의 삶일 수밖에 없습니다.

3) 어떻게 과학은 사이비 종교를 위해 알하는가?

이 라엘이란 사이비 종교가 위험한 건 그동안 어떤 사이비 종교와 달리 과학을 이용했다는 거죠. 그리고 놀랍게도 넷플릭스 다큐에 화제의 중심이 된 과학자 브리지트 브라셀리에가 직접 등장해 자신을 변호합니다. 그냥 그녀의 눈을 보면 이미 과학자의 눈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영혼이 없는, 만약 있다면 그것을 통째로 뽑아 누군가에 바친 눈이었죠. 어떻게 과학은 사이비 종교를 위해 일할 수 있었을까요?

이 과학자가 생명공학을 전공한 화학자인 건 맞는데 문제는 그들이 주장한 첫 복제 아기를 탄생시킨 유전자 즉 잃어버린 아들의 DNA를 준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아니 DNA가 없는데 어떻게 유전자 복제가 가능하겠습니까? 넷플릭스는 내부 고발자를 통해 이 엄청난 사기극의 실체를 밝힙니다. 이 사기극에 전 세계 언론인이 속고 교황도 직접 성명서를 읽고 부시 대통령까지 나서서 인간 복제는 절대 안 된다고 펄쩍 뛰며 결과적으로 종교를 홍보시켜준 꼴이 됐습니다.

라엘은 그전의 종교들과 달리 진화론을 인정하되 인간이라는 존재의 씨를 부린 존재가 외계 생명체라는 주장을 했을 뿐이죠. 그리고 사기에 눈 먼 생명공학자를 간판으로 내세워 인류를 대상으로 대 사기극을 치며 교세를 확장시켜간 겁니다. 강력하게 항의하는 내부 고발자에게 브리지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실현될 기술이잖아? 우리가 미리 알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이브(라엘이 복제했다고 주장하는 첫 아기)가 어떻게 잘 지내냐(이 인터뷰는 21년에 촬영됐습니다.)는 넷플릭스 진행자의 질문에 브리지트 박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하잖아요? 잘 지내고 있겠죠.”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괜찮은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