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황야에 국내 네티즌은 혹평, 외국 팬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잘 하면 제 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도 있겠는데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로 K컬처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건 작년 연상호감독의 정이 이후 두 번째입니다. 잠시 1위에 머물다가 바로 꼬꾸라진 정이와 달리 마동석의 황야는 장기집권에 들어갈 태세입니다. 주가는 연일 오르고 시청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확실하게 압도적 1위를 지킬 수 있는 길이 K콘텐츠에 있음을 잘 알고 있죠. K는 킬러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팬들이 혹평을 하는 이유는 영화
여기가 미국이라면 저는 무조건 남들 따라 의대에 자녀를 보내려고 하지 말라, 공대 그중에서도 컴퓨터 공학과를 보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대치동에서 초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대 설명회를 하면서 의대 인기는 앞으로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대가 인재의 블랙홀이 되어버린 나라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벤처 창업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겠습니끼? 요즘 뜨는 LLM이나 조만간 뜰 것이 확실한 양자 컴퓨터에서 우리가 적어도 아시아 2위라도 유지하려면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처럼 서
조정래 작가는 33년생이니까 90이 넘었습니다. 이 나이에도 작품을 쓴다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그가 최근에 낸 작품들은 예전 전성기 때 그 작품들은 물론 아닙니다. 사교육 문제, 돈의 숭배 문제들을 비판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작품을 풀어가는 방법론은 그전에 그가 발로 뛰면서 수집했던 생생한 자료라기보다는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두 사람의 대회체로 바꾼 정도죠. ‘항금종이’는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했지만 돈에 대한 여러 군상들의 여러 목소리를 보여주었을 뿐 ‘태백산맥’ 같은 수준의 대작을 만들어내지
마틴 스코세이지의 신작 ‘플라위 칼링 문’을 보며 이제야 미국인들은 인디언을 미국 땅에서 지운 존재들이 자신들의 선조임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스코세이지가 여든이 넘어도 그렇게 폭력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역사는 건국부터 지금까지 폭력 그 자체의 역사였으니까요. 오새아자 안다언들이 소유권을 가진 땅에서 석유가 나자 백인들이 그 땅을 차지하려고 인디언 여성과 결혼하고 아내의 가족들을 차래로 죽여 땅을 차자하려는 음모를 세웁니다. 그 음모는 자칭 인디언의 구원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그들에게 학교 병
넷플릭스가 700억을 들인 대작 경성 크리처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실패작이 되어 버렸습니다. 넷플릭스가 2023년 상반기 더 글로리, 사냥개들, 퀸 메이커, 마스크 걸까지 그야말로 K드라마가 압도적이었는데 23년 말과 24년초에 나누어 개봉한 경성크리처는 시청시간이나 팬들의 평가 그리고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평가는 혹평 일색이지만 저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왜냐 작가가 제가 좋아하는 낭만 덕터 김사부를 만든 강은경 작가니까요. 그런데 의학 이슈를 예리하게 다루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시청자들
쇼펜하우어 는 작년 8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쇼펜하우어는 작년 인문분야 1, 3, 5위를 차지했습니다사실 그의 철학의 정수는 의지입니다. 대표작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입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에서 인간이 이성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인간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 보존을 위한 맹목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의지’라고 주장합니다. 고3 수험생에게는 없지만 그 수험생의 엄마에게서는 관찰되기도 합니다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지그문트 프로이
https://smartstore.naver.com/ipsi4dollars/products/9823924224
아마 지금까지 역사적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이 영화 다큐 책에서 다뤄진 인물은 이 사람이 확실할 겁니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죠. 동서양을 통틀어 그보다 더 악명이 높고 그런 면에서 유명한 인물은 없죠. 히틀러가 집권했던 시기는 33년부터 45년으로 메르켈 총리가 집권했던 시기보다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유대인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히틀러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아우슈비츠라는 공간과 600만이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생생하게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멈춘 시계가 되어야 할 날이 올
국내 SF 문학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으며 이과 학생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작가는 김초엽입니다. 저희 딸과 비슷한 연배에 포스텍 생화학과 출신으로 석사까지 마친 연구원이라 작품에 과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도 대학 시절 전공이 생화학이고 미국 SF 작가 중에 생화학은 컴퓨터 공학 다음으로 많은 전공자들이 있습니다. 그녀가 쓴 모든 소설과 그녀의 특이한 병력(청력 상실로 특수 보청기 사용)으로 인한 ‘사이보그가 되다’라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룬 책까지 모두 읽으며 그녀가 복거일과 그 이전의
대학 입시는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도 합니다. 입시 공부의 시작은 어려운 용어 공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죠. 유웨이 중앙교육 연구소의 이만기 이사가 쓴 ‘대입 필수 용어 사전’에서 대입을 처음 겪는 중학교 3학년 이하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입시 키워드 7개를 간추려 보았습니다. 1) 과정 중심 평가 : 교수 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평가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 방식을 말합니다. 이 이사는 다른 말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고 표현합니다. 일부 학군지를 제외하고 정시
대한민국에 교육이 존재했던 적이 있을까요? 입시가 교육의 전부인 세상은 괴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원론적으로 미래는 교육이어야 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교육=미래이기는 한데 한국의 교육은 미래와 그리 상관이 없습니다. 교육이라 쓰고 누구나 입시를 읽죠. 한국 교육이 입시의 노예가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육이 명문대와 전문직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원인은 알지만 도무지 해결책을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아는 사람이 있어도 이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없
새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제가 가장 많이 하고 가장 자신 있는 의대 입시 관련 서적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30여 권 정도의 교육서를 썼는데 의대 입시를 단독으로 다룬 초등교육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많지도 않더군요. 아니 사실 제 책이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이슈와 정시 입결에서 의대가 최상위권을 독식하면서 초등학부모들의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괴리감 같아요. 설문조사를 해보면 초등학생의 부모 중 자녀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비율은 거의 50%에
올 해 한국 영화 중 제게는 이 영화가 최고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3 대 요소, SF적 사고 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과 그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인간의 행동 선택과 대응 등을 모두 갖춘 작품이었죠. 여기에 강한 사회성을 동반하면 저는 더 열광합니다.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라고 쓰고 아비규환의 유토피아라고 읽습니다. 윤수일의 아파트(도대체 얼마 만에 듣는 음악인지 모르겠습니다.)에 맞춰 압축적 근대화의 상징 아파트가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영화는 신랄하게 비꼽니다. 1) 대한민국은 어쩌다 아파트 공화국이 되
2013년부터 15년 사이 의대 자소서에 이 소재 정말 많아 등장했죠. 저도 관련 책을 구해서 제자들에게 읽히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입니다. 그 때 세상에 화제가 되어 노벨 생리의학상 이야기가 나오던 이탈리아 출신 의사가 있었는데 이름을 잊고 살았어요. 정의구현을 이익의 극대화보다 더 추구하는 넷플릭스 덕분에 그 이름이 기억났습니다. 바로 파올로 마키아리니입니다. 넷플릭스가 이 사기꾼 아니 악마를 정조준해 ‘배드 닥터 : 메스를 든 사기꾼’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얼마 전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지난 달에 나온 이 책 "과학의 과학"은 과학의 발전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발문으로 합니다.과학자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어떤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과학으로 많은 현상을 수치화하고, 재현 가능한 패턴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과학 그 자체도 분석대상이라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그래서 ‘과학의 과학(Science of science)’ 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과 '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즉 과학자에 대해 분석하는 책입니다. 저자들이 서문에 밝히고 있는 바에 따르면, 과학자를 연구하고, 성공
익숙함을 다룬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이 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그동안 정을 쌓은 세이버 마리오넷 (일종의 AI)을 위해 인간 여성의 구출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본 적 없는 진짜’와 ‘진짜로 보이는 가짜’ 중 후자를 택한 셈인 것이지요. ----------------------------------작중 배경은 외계 행성인 테라2로 남자 밖에 없는 행성이다. 22세기말 지구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이민선단에서 이 행성에 불시착하여 살아남은 단 6명뿐인 생존자는 모두 남자였는
자녀 교육서의 최대 시장은 고등 학부모가 아니라 초등 학부모입니다. 초등 학부모에게는 포기란 단어가 없습니다. 수학을 못하지 않으면 이대 최소 연고대는 갈 거라고 희망을 걸고 있죠. 그래서 자녀교육서를 열심히 읽습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권하는 책은 실제 자녀를 의대나 서울대에 보낸 엄마들의 교육법입니다. 물론 학생이 직접 쓴 공부법책도 엄마들이 읽으면 좋지만 더 좋은 건 엄마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의대 특히 서울대 의대에 자녀를 보낸 엄마들이 책을 쓰는 경우는 적습니다. 서준석 TV라는 유튜브로 유명한 서준석 작가는 서울과
우리나라 넷플릭스에서는 박보영 주연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온다’가 독주를 하고 있지만 전 세계 차트에서는 원작 소설이 2015년 퓰리처 상을 받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 압도적인 1위를 질주 중입니다. 정말 2차세계대전, 히틀러와 나치를 소재로 새로운 컨텐츠가 나올 수 있을까 싶은데 넷플릭스는 4부작으로 “히틀러가 사골이냐? 2차세계대전 이제 그만 좀 우려 먹어.”라고 외치는 수많은 관객들에게 정말 새로운 이야기를 던져 줍니다. 지금까지 나온 전쟁 영화 중 50%가 이차세계대전 영화라고
원래 제 꿈은 최인훈 같은 소설가가 되든지 스탠리 큐브릭 같은 영화 감독이 되든지 내가 만든 작품으로 영생을 살겠다는 생각이었죠. 그러다 20대 때 유럽 영화의 세례를 받으며 꿈은 점점 더 후자로 치달았는데, 어찌 하다보니 기자를 거쳐 입시 일을 하게 됐습니다. 영화 감독의 꿈은 물 건너갔지만 소설가의 꿈은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중이어서 저는 비문학 못지않게 문학 작품도 많이 읽습니다. 예전에 제가 소개해드린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 장류진 작가의 글이 반응이 좋았는데 저는 당시에 사회학과 국문학과 경영학과 즉 모든 문과 지원 학생들은
저는 한국이 배출한 최고의 문화상품은 BTS기 아니라 봉준호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영화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이 음악을 추월한지 오래 되었고요, 특히 지식인이나 엘리트 계층에게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이 배출한 최고의 인간 문화재입니다. 봉 감독은 얼마 전 할리우드에서 SF 영화 미키 7의 촬영을 마쳤고요. 지금 후반 작업에 들어가 있습니다, 잠시 쉬는 와중에 넷플릭스와 협연을 했네요. 그가 젊은 시절 영혼을 바쳐 영화를 탐닉했던 90년대 초반의 시절을 다큐로 담았습니다. ‘노란 문’은 실제 90년대 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