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한 큐에 본 작품은 지금까지 4편이 있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지옥, 더 글로리, 그리고 살인자 O 난감, 경성크리처로 넷플릭스의 혁신동력이 떨어진 것 아닌가하는 걱정을 잠재운 수작이 바로 살인자입니다. 원작 웹툰에 감독의 연출력도 아주 볼만한 작품이었죠. 다만 이 드라마가 특정 정치인을 연상시키는 배역으로 일부 진영에서는 안 보기 운동까지 일었던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 재벌들의 비도덕성이나 일제 강점기의 일본의 만행을 노골적으로 다룬 드라마들에도 똑 같이 대기업의 시청
흔히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줄임말로 쓰이는 BCI 기술은 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설립한 2017년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를 계기로 유명해졌을 뿐이죠. 서울대 진기정보공학부를 나와 이 연구에서 세계 최고의 대가 닐스 비르하우머 교수가 만든 미네소타대학교 연구원을 거친 뒤 현재는 한양대 전기생체공학부 교수로 있는 안창환 교수가 국내 최초로 BCI를 연구한 주인공입니다. 안창환 교수는 이미 안될 과학, 삼프로TV 등에 출연해 BCI 기술과 일론 머스크의 생각을 쉽게 설명해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동아시아에서 첫 책 뉴럴
여러분 라엘이란 이름 기억하시나요? 저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2001년 세게 최초로 복제 아기를 탄생시켰다고 거의 전 세계 모든 언론에 보도된 종교 집단입니다. 라엘은 교주인 클로드 보리롱이 지은 이름이고 이 자는 브리지트 브라셀리에라는 유전공학을 연구한 생화학 박사가 종교의 핵심 인물로 내세워 돈만 주면 죽은 아이를 복재하겠다는 사기를 쳐서 클로나이드란 유령 생명과학 회사를 만든 것이죠. 저는 이 라엘을 그 이전 80년대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넷픞릭스가 이 21세기 사이비 종교의 끝판왕이자 사이비 종교과 과학과 만났을 때 얼마나
넷플릭스 황야에 국내 네티즌은 혹평, 외국 팬들은 열광하고 있습니다. 잘 하면 제 2의 오징어게임이 될 수도 있겠는데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로 K컬처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한 건 작년 연상호감독의 정이 이후 두 번째입니다. 잠시 1위에 머물다가 바로 꼬꾸라진 정이와 달리 마동석의 황야는 장기집권에 들어갈 태세입니다. 주가는 연일 오르고 시청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확실하게 압도적 1위를 지킬 수 있는 길이 K콘텐츠에 있음을 잘 알고 있죠. K는 킬러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 팬들이 혹평을 하는 이유는 영화
매년 2월이 되면 대학입시에 관한 기본서를 출간하게 됩니다. 전년도 4월말까지 발표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기본 바탕으로 하게 됩니다. 아직 2024학년도 수시모집 입시결과가 대부분 발표되지 않아서 입시결과까지 수록하기는 어렵고 2025 대입 시행계획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를 했는데 정말 기본서라고 생각되는 내용입니다.고3 올라가는 학생들이나 새롭게 재도전을 시작하는 학생들의 경우 아직은 중하위권 대학에 관심이 없는 사황이기 때문에 상위 15개 대학과 의치한약수에 관한 전형들을 정리했습니다.2023년 4월말에 발표된
여기가 미국이라면 저는 무조건 남들 따라 의대에 자녀를 보내려고 하지 말라, 공대 그중에서도 컴퓨터 공학과를 보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런데 대치동에서 초중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의대 설명회를 하면서 의대 인기는 앞으로 더 강해지면 강해졌지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의대가 인재의 블랙홀이 되어버린 나라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 벤처 창업으로 큰 돈을 벌겠다는 꿈을 꿀 수 있겠습니끼? 요즘 뜨는 LLM이나 조만간 뜰 것이 확실한 양자 컴퓨터에서 우리가 적어도 아시아 2위라도 유지하려면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처럼 서
조정래 작가는 33년생이니까 90이 넘었습니다. 이 나이에도 작품을 쓴다는 게 신기할 정도인데 그가 최근에 낸 작품들은 예전 전성기 때 그 작품들은 물론 아닙니다. 사교육 문제, 돈의 숭배 문제들을 비판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작품을 풀어가는 방법론은 그전에 그가 발로 뛰면서 수집했던 생생한 자료라기보다는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두 사람의 대회체로 바꾼 정도죠. ‘항금종이’는 게오르그 짐멜의 돈의 철학을 떠올리게 하는 문제의식으로 시작했지만 돈에 대한 여러 군상들의 여러 목소리를 보여주었을 뿐 ‘태백산맥’ 같은 수준의 대작을 만들어내지
마틴 스코세이지의 신작 ‘플라위 칼링 문’을 보며 이제야 미국인들은 인디언을 미국 땅에서 지운 존재들이 자신들의 선조임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그래서 스코세이지가 여든이 넘어도 그렇게 폭력에 집착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의 역사는 건국부터 지금까지 폭력 그 자체의 역사였으니까요. 오새아자 안다언들이 소유권을 가진 땅에서 석유가 나자 백인들이 그 땅을 차지하려고 인디언 여성과 결혼하고 아내의 가족들을 차래로 죽여 땅을 차자하려는 음모를 세웁니다. 그 음모는 자칭 인디언의 구원자로 자신을 소개하며 그들에게 학교 병
넷플릭스가 700억을 들인 대작 경성 크리처는 누구나가 인정하는 실패작이 되어 버렸습니다. 넷플릭스가 2023년 상반기 더 글로리, 사냥개들, 퀸 메이커, 마스크 걸까지 그야말로 K드라마가 압도적이었는데 23년 말과 24년초에 나누어 개봉한 경성크리처는 시청시간이나 팬들의 평가 그리고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는 데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평가는 혹평 일색이지만 저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왜냐 작가가 제가 좋아하는 낭만 덕터 김사부를 만든 강은경 작가니까요. 그런데 의학 이슈를 예리하게 다루면서도 섬세한 심리 묘사가 시청자들
쇼펜하우어 는 작년 8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로 베스트셀러 종합 1위를 차지하는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쇼펜하우어는 작년 인문분야 1, 3, 5위를 차지했습니다사실 그의 철학의 정수는 의지입니다. 대표작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입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닙니다 쇼펜하우어는 이 책에서 인간이 이성적이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인간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 보존을 위한 맹목적이고도 무의식적인 ‘의지’라고 주장합니다. 고3 수험생에게는 없지만 그 수험생의 엄마에게서는 관찰되기도 합니다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지그문트 프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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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까지 역사적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이 영화 다큐 책에서 다뤄진 인물은 이 사람이 확실할 겁니다. 바로 아돌프 히틀러죠. 동서양을 통틀어 그보다 더 악명이 높고 그런 면에서 유명한 인물은 없죠. 히틀러가 집권했던 시기는 33년부터 45년으로 메르켈 총리가 집권했던 시기보다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유대인들과 많은 사람들에게 히틀러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아우슈비츠라는 공간과 600만이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생생하게 현재진행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멈춘 시계가 되어야 할 날이 올
국내 SF 문학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으며 이과 학생들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작가는 김초엽입니다. 저희 딸과 비슷한 연배에 포스텍 생화학과 출신으로 석사까지 마친 연구원이라 작품에 과학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도 대학 시절 전공이 생화학이고 미국 SF 작가 중에 생화학은 컴퓨터 공학 다음으로 많은 전공자들이 있습니다. 그녀가 쓴 모든 소설과 그녀의 특이한 병력(청력 상실로 특수 보청기 사용)으로 인한 ‘사이보그가 되다’라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다룬 책까지 모두 읽으며 그녀가 복거일과 그 이전의
대학 입시는 어렵습니다. 복잡하기도 합니다. 입시 공부의 시작은 어려운 용어 공부부터 시작해야 하는 이유죠. 유웨이 중앙교육 연구소의 이만기 이사가 쓴 ‘대입 필수 용어 사전’에서 대입을 처음 겪는 중학교 3학년 이하 학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입시 키워드 7개를 간추려 보았습니다. 1) 과정 중심 평가 : 교수 학습 과정에서 학생의 변화와 성장에 대한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여 평가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평가 방식을 말합니다. 이 이사는 다른 말로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라고 표현합니다. 일부 학군지를 제외하고 정시
대한민국에 교육이 존재했던 적이 있을까요? 입시가 교육의 전부인 세상은 괴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러하며 미래도 그럴 것 같습니다. 원론적으로 미래는 교육이어야 하고 대부분의 나라들이 교육=미래이기는 한데 한국의 교육은 미래와 그리 상관이 없습니다. 교육이라 쓰고 누구나 입시를 읽죠. 한국 교육이 입시의 노예가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교육이 명문대와 전문직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원인은 알지만 도무지 해결책을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아는 사람이 있어도 이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없
새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제가 가장 많이 하고 가장 자신 있는 의대 입시 관련 서적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30여 권 정도의 교육서를 썼는데 의대 입시를 단독으로 다룬 초등교육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찾아보니 많지도 않더군요. 아니 사실 제 책이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 이슈와 정시 입결에서 의대가 최상위권을 독식하면서 초등학부모들의 의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 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괴리감 같아요. 설문조사를 해보면 초등학생의 부모 중 자녀가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비율은 거의 50%에
올 해 한국 영화 중 제게는 이 영화가 최고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3 대 요소, SF적 사고 실험,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과 그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인간의 행동 선택과 대응 등을 모두 갖춘 작품이었죠. 여기에 강한 사회성을 동반하면 저는 더 열광합니다. 영화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라고 쓰고 아비규환의 유토피아라고 읽습니다. 윤수일의 아파트(도대체 얼마 만에 듣는 음악인지 모르겠습니다.)에 맞춰 압축적 근대화의 상징 아파트가 대한민국 사회에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지 영화는 신랄하게 비꼽니다. 1) 대한민국은 어쩌다 아파트 공화국이 되
2013년부터 15년 사이 의대 자소서에 이 소재 정말 많아 등장했죠. 저도 관련 책을 구해서 제자들에게 읽히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바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입니다. 그 때 세상에 화제가 되어 노벨 생리의학상 이야기가 나오던 이탈리아 출신 의사가 있었는데 이름을 잊고 살았어요. 정의구현을 이익의 극대화보다 더 추구하는 넷플릭스 덕분에 그 이름이 기억났습니다. 바로 파올로 마키아리니입니다. 넷플릭스가 이 사기꾼 아니 악마를 정조준해 ‘배드 닥터 : 메스를 든 사기꾼’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얼마 전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그는
지난 달에 나온 이 책 "과학의 과학"은 과학의 발전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을까?를 발문으로 합니다.과학자의 전성기는 언제일까? 어떤 과학기술에 투자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과학으로 많은 현상을 수치화하고, 재현 가능한 패턴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과학 그 자체도 분석대상이라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입니다.그래서 ‘과학의 과학(Science of science)’ 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과 '과학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즉 과학자에 대해 분석하는 책입니다. 저자들이 서문에 밝히고 있는 바에 따르면, 과학자를 연구하고, 성공
익숙함을 다룬 독창적인 애니메이션이 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은 그동안 정을 쌓은 세이버 마리오넷 (일종의 AI)을 위해 인간 여성의 구출을 사실상 포기했습니다.‘본 적 없는 진짜’와 ‘진짜로 보이는 가짜’ 중 후자를 택한 셈인 것이지요. ----------------------------------작중 배경은 외계 행성인 테라2로 남자 밖에 없는 행성이다. 22세기말 지구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된 이민선단에서 이 행성에 불시착하여 살아남은 단 6명뿐인 생존자는 모두 남자였는